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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1300%, 외부 수혈 없으면 디폴트
박휴선 기자
2023.02.03 08:57:30
⑤ 수년간 적자, 채무상환력 평가도 무색
유증 대금 2조, 연내 유입될지가 관건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상태에 경고등이 켜졌다. 회사의 신용등급은 BBB-이지만, 한화의 유상증자 대금이 연내 유입될지 확실하지 않은데다 유입 되더라도 재무구조개선 효과가 단기간 내 나타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에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대우조선해양의 여러 재무안정성 지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연결기준 회사의 비유동비율은 2021년 186.79%에서 지난해 9월말 544.11%까지 올랐다. 기계, 건물, 토지 등 1년 내 현금화하기 어려운 비유동자산 투자에 자기자본 외에 차입 등의 요소가 포함됐다는 뜻이다. 비유동비율이 높을수록 단기유동성이 부족한 상태가 된다. 


이는 2021년 당기순손실 규모가 1조원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자기자본이 감소한 영향이다.순손실 규모는 2021년 1조6998억원, 지난해 9월 1조3145억원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1조8000억원 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2년간 누적 적자금액만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손실 규모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2~3년동안 저조한 수주로 매출이 급감했고, 강재를 포함한 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발생한 1조3000억원 상당의 공사손실충당금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양플랜드 분야에서 매출 감소 및 공정 지연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 총 예정 원가가 상승한 것과 주문자와의 클레임 합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손실이 발생했다"며 "일부 프로젝트의 경우 인도일 연장 및 비용 정산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환입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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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은 1290.83%까지 치솟았다. 부채비율이 1300% 수준이라는 것은 현재 회사가 갖고 있는 자본보다 13배 정도의 부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자기자본비율이 7.19%에 불과해 자력에 의한 정상화는 어려운 상태다.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탓에 채무상환력을 평가하는 것조차 무색할 지경이다. 지표상으로는 차입금 상환에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이는 착시효과다. 차입금의존도가 2019년 26.29%에서 2020년 26.87%, 2021년 26.17%, 2022년 3분기 24.87%로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대우조선해양이 차입금을 갚지 못해 출자전환이 이뤄지면서 생긴 결과다. 


출자전환은 채권금융기관이 기업에 빌려준 대출금을 주식(자본)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부도(디폴트)에 해당한다. 금융기관은 출자전환을 통해 차입금을 줄이고 자본을 증가시키는 재무구조조정을 진행한다. 향후 기업의 정상화로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금융기관은 빌려줬던 대출금을 주식매각을 통해 회수할 수 있다. 


출자전환은 기업 입장에서 이자지급부담을 지지 않고 채무상환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재무개선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반면 채권금융기관은 반대급부로 기업에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화에 인수되기 전까지 20여년간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이었던 산업은행에서 출자전환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24.8%, 순차입금의존도는 15.67%로 낮아진 것처럼 보인다.


이자보상배율도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경영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부터 이자를 얼마나 갚을 수 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이면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지불하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는 의미로, 높을 수록 좋은 지표다. 


대우조선해양의 이자보상배율은 2019년 1.74배에서 2020년 1.07배로 겨우 이자만 지급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2021년 -15.22배로 하락해 2022년 3분기에도 -13.99배를 기록했다. 한 해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이 된 것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 지표도 2019년 6.49배에서 2020년 9.79배로 올라 차입금 상환능력은 최악으로 치솟았다. 2021년에는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채무상환이 불가능한 수준이 됐다. 채무상환력 지표를 분석할 의미도 없어졌다. 



다행인 점은 최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이 유입되면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이 400%대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대금 유입이 이르면 3~4월에 이뤄질 수 있으나, 이마저도 확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은 위험 요소로 꼽힌다. 인수를 위해선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와 EU, 일본, 중국, 싱가포르, 튀르키예(터키), 베트남, 영국 등 8개국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남은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한화 5개사는 지분율 49.33%로 최대주주 지위를 얻게 된다. 한화그룹 내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4.7%로 가장 높은 지분을 차지하게 되며, 이어서 한화시스템(12.3%), 한화임팩트파트너스(9.9%), 한화에너지싱가폴(1.7%), 한화컨버전스(0.7%) 순이다. 현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분 28.21%를 쥔 2대주주가 된다.


김 연구원은 "한화그룹의 우수한 신용도에 기반해 유사시 계열의 지원가능성이 가능해졌다는 점은 대우조선해양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방산, 석유화학, 태양광, 건설, 도소매, 레저서비스 등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의 신용등급은 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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