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에는 14개 운용사에서 총 22개의 어린이펀드를 설정해 운용하고 있다. 상품수를 기준으로 보면 하나UBS자산운용이 5개로 가장 많은 어린이펀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이 3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나머지 삼성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11개 운용사에서 각각 1개씩 관련 펀드를 운용 중이다.

어린이펀드란 초등학생, 중학생을 둔 학부모가 자녀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일반 펀드와 운용상의 큰 차이점은 없으나 '장투'가 목적인 만큼 통상 대형 우량주와 성장이 기대되는 신흥국에 투자가 이뤄지는 편이다. 또 운용사에서 판매보수와 운용보수의 일부로 기금을 조성해 투자자를 대상으로 경제교육 행사를 하기도 한다.

상품 대부분이 자산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이다 보니 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도 어린이펀드의 특징이다. 실제 최근 1년(19일 기준) 동안 22개 어린이펀드는 평균 마이너스(-) 16.9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3고(고유가‧고금리‧고환율) 여파로 코스피가 고전을 면치 못한 것과 맞물린 결과다. 최근 2년간의 평균 수익률은 -18.65%로 더 나빴다.

하지만 코스피가 2400선을 회복하면서 어린이펀드도 회복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어린이펀드는 평균 4.09%의 수익률(대표펀드 기준)을 남긴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22개 펀드 가운데 21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운용사별로 보면 신한자산운용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신한엄마사랑어린이이머징스타'(11.0%)와 '신한엄마사랑어린이이머징아시아(10.85%)'가 두 자릿수 수익률로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에 설정된 '신한엄마사랑어린이이머징스타'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관련 주식 등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모투자신탁(신한인디아‧신한브라질증권 등)에 투자한다.

벤치마크(BM)는 4개 국가의 주식시장 성장을 측정하는 지수인 MSCI BRIC(USD)을 95%의 비중으로, 대표적인 유동성 지표인 콜금리를 5% 비중으로 혼합한다. '신한엄마사랑어린이이머징아시아'는 국내를 포함한 중국,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범아시아 지역을 투자처로 삼는다. 신한자산운용의 또 다른 어린이펀드인 '신한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5.01%)도 상위 5위안에 포함됐다.

이외에도 ▲IBK어린이인덱스(7.48%) ▲NH아문디아이사랑적립(6.80%) ▲키움쥬니어적립식(4.99%) ▲마이다스백년대계어린이적립식(4.50%)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4.11%)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업계에서 가장 많은 어린이펀드(5개)를 보유하고 있는 하나UBS자산운용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운용 중인 펀드 대부분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하나UBS가족사랑짱적립식-주식'은 22개 어린이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0.14%)를 기록했다. 이밖에 ▲하나UBSi-사랑적립식(1.69%) ▲하나UBS가족사랑짱적립식-주혼(2.50%) ▲하나UBS아이비리그플러스적립식(2.51%)도 3%에 못 미치는 수익률을 거뒀다.

최지호 신한자산운용 주식운용1팀 차장은 "자사의 어린이펀드는 성장주‧가치주의 이분법적인 투자보다는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에 대한 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며 "업종별 최선호주 위주의 투자와 적립식 투자를 통해 목돈 만들기에 최적화된 펀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