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업체 티이엠씨가 일반 공모청약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기관 수요예측 부진 이후 공모가를 대폭 낮췄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기업공개(IPO) 시장 한파가 거세지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이엠씨는 전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일반 공모청약에서 0.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 몫으로 배정된 45만주 중 36만6400주의 주문이 들어왔다. 청약 건수는 2138건에 그쳤다. 티이엠씨는 1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실권주는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이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이 1에도 못 미친 것은 지난 2020년 엔에프씨(NFC)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엔에프씨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200~1만3400원) 최하단에 결정하며 공모일정을 강행했다. 그러나 일반 공모청약에서도 0.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티이엠씨 역시 앞선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3만2000~3만6000원) 하단 대비 13% 낮춘 2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 주식수도 220만주에서 180만주로 낮췄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만족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증권신고서 제출 초반부터 불거진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발목 잡은 것으로 보인다.

티이엠씨는 공모가를 책정하기 위해 비교기업 5곳(원익머트리얼즈·디엔에프·덕산테코피아·레이크머티리얼즈·이엔테프테크놀로지)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0.99배를 활용했다. 이중 특수가스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원익머트리얼즈의 PER이 5.20배 수준이지만 덕산테코피아(20.60배) 등의 PER 배수에 달해 기업가치 선정이 다소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관 수요예측 분위기가 좋지 않았더라도 일반 공모청약에서도 미달이 발생한 것은 정말 드문 일"이라며 "같은 날 공모일정을 진행한 한주라이트메탈도 일반청약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는데, 이는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작년보다 깐깐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