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새해 핵심전략으로 기본기 다지기를 강조했다. 특히 사업의 양대 주축인 고객과 상품에 집중할 때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위험을 직시하고 준비된 역량으로 정면돌파 할 수 있는 능력이 곧 신세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위기의식은 다가오는 재난을 막아주는 고마운 레이더 역할을 하고 이 것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대응에 빈틈이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십 년의 경험을 통해 기본의 핵심은 고객과 상품임을 잘 알고 있다"며 "신세계그룹의 위기대응 역량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며 고객과 상품에 광적으로 집중할 때 더 큰 도약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올해 임직원들에게 세 가지 당부사항을 전했다. 먼저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정 부회장이 3년째 신년사에서 강조한 표현이다. 신세계그룹이 지난 몇 년간 인공지능(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대전환에 대규모 투자를 해온 것도 고객에게 집중해 더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더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더 반응하는지 꼼꼼히 알기 위해서다.  

정 부회장은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해야 기존 사업의 경험과 가치를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며 "고객으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신세계 유니버스를 더 넓게 그리고 더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도 언급했다. 정 부회장은 "백화점은 높은 수준의 안목과 가치를 담은 브랜드로, 이마트는 좋은 품질과 낮은 가격의 상품으로 고객에게 풍요로운 일상을 선사해야 한다"면서 "고객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로 대화하길 기다리게 만드는 경쟁력을 갖춰 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신속한 위기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불이 나면 누가 불을 냈냐, 누구의 책임이냐 등의 얘기를 하기보다 먼저 불을 끄는 게 우선"이라며 "발생한 위기를 진정성 있게 돌아보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대응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본과 본질에 충실할 때 위험과 위기는 도약을 위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