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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충당부채 1.2조 줄여…'최대 실적'
박휴선 기자
2022.12.19 09:02:55
차량 배터리 리콜 효고, 3Q 흑자전환
현금흐름 마이너스…'재고자산' 처리가 관건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4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진행하던 차량 리콜을 대부분 종료하면서 대규모 판매보증충당부채가 유입된 효과라는 분석이다.

회사의 3분기 매출은 7조6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9% 증가해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5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괄목상대할 만한 성적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 37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9%, 당기순손실 2058억원에 그쳤다. 재무안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도 -2.71로 악화됐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1 미만이면 잠재적인 부실기업으로 본다.


1년만에 반등에 성공한 LG에너지솔루션은 누적기준으로도 전년도 실적을 이미 뛰어넘었다. 매출은 3개 분기만에 17조610억원을 기록, 지난해 연간 매출(17조8519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성적표(7684억)를 초과한 9763억원으로 최초의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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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뒤 매출총이익을 구하고 여기에 다시 판관비를 빼서 계산한다. 이중에서도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전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인상 탓에 매출원가가 지난해 13조9531억원에서 올해 3분기 14조691억원으로 늘어났다. 자연히 매출액 중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인 매출원가율도 작년 78%에서 올해 82%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3조8987억원이었던 매출총이익이 올해 3분기 2조9918억원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매출원가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판관비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판관비는 2조155억원으로 지난해(3조1303억원)와 비교해 1조1147억원 줄었다. 


판관비 항목별로 살펴보면 감소폭이 가장 컸던 것은 판매보증충당부채전입액이다. 지난해 1조4636억원에서 올해 3분기 2374억원으로 9개월만에 1조2262억원 줄였다. 판매보증충당부채전입액은 판관비 세부 항목 중 하나로, 기업이 미래에 현금 등을 지출해 이행하기 위해 반영해 놓는 금액이다. 판매보증(AS·리콜), 복구, 소송 등 항목으로 구성되며 지출 시기나 금액이 불확실하더라도 예상 지급액을 추정해 반영 가능하다.



회사는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ESS 배터리 전용 라인에서 생산한 ESS용 배터리에서 잠재적 화재 리스크를 확인하고 2021년 충당금 4000억원을 들여 자발적 교체를 진행했다. 같은 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볼트' 리콜 결정으로 약 6200억원의 충당금을, 현대자동차 전기차 '코나'의 리콜 결정으로 5550억원의 충당금을 상각했다.


반면 판매보증충당부채전입액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판관비 항목이 올해 들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규모 인력 채용을 진행하면서 인건비 관련 항목이 크게 늘어났다. 급여는 지난해 5170억원에서 올해 3분기만에 5827억원으로 늘었다. 4분기 급여가 제외된 것을 감안하면 총 급여는 7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복리후생비의 경우 1049억원을 기록, 지난해 3분기(1137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추세라면 올 한해 1500억원까지 지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종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사상 최대 실적은 판매보증충당부채라는 지출을 줄인 덕분에 발생한 것으로 엄밀히 말해 수익성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3분기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4271억원이다. 


현금흐름이 이처럼 뒷걸음질친 이유는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운전자본은 6조8102억원에서 올해 9월 말 13조1664억원으로 6조3562억원(93%) 늘었다. 이는 영업을 통해 당장 돈을 벌어들이기보다 외상을 해주거나 미래 수요에 대비해 재고로 쌓아둔 게 많다는 의미다.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채권은 지난해 말 기준 2조9144억원에서 올해 9월 말 5조2191억원으로 약 2조원 증가해 현금흐름 악화의 주요인이 됐다. 다만 매입채무가 지난해 말 2조1777억원에서 올해 9월 말 5조3983억원으로 3조원 증가하면서 매출채권 증가분을 상당부분 상쇄했다.



문제는 재고자산이다. 회사의 재고자산은 올해 3분기 7조9474억원으로 지난해(3조8958억원)보다 4조515억원(103.9%) 늘어났다. 올해 들어 1분기 4조8134억원, 2분기 6조2756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최근 급증한 재고자산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메탈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단가 상승과 전기차 시장의 빠른 확대에 따른 고객사 제품 선행 확보 등으로 최근 재고자산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원자재 단가상승은 판매가에 적용한 단기적 이슈"라며 "향후 배터리 출하가 증가할 경우 재고자산 규모가 적정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 스텔란티스, 벤츠, 포르쉐, GM, 르노, 포드, 아우디 등 20~30여개의 메이저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국내에 납품하는 업체는 현대차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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