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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기차 사업 '든든한 우군'
김수정 기자
2022.12.19 08:59:28
③현대제철, 고로 투자부터 전기차 소재 강자로 진화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4일 09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국내 철강 업계는 혼조를 보였다. 작년 상반기부터 이어오던 철강 가격이 올해 하반기부터 꺾이면서다. 작년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 기업들이 실적 기록을 새로 썼던 터라 올해 하반기 부진이 더욱 부각됐다. 태풍 피해로 49년 만에 제철소도 가동을 멈추면서 실적 훼손은 더욱 심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내년 철강 기업의 기상도 흐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철강 기업들은 신규 먹거리를 모색하며 날갯짓을 시작하고 있다. 환경 규제에 따라 당장 직면한 '탄소중립' 이슈 대응은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팍스넷뉴스는 이번 기획을 통해 체질 개선을 모색하는 철강 기업들을 들여다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현대차그룹은 2021년 전동화 도약 원년을 선포하면서 2025년까지 23개 차종의 친환경차 출시와 판매량 100만대(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친환경 전기차 여정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계열사가 '소재'를 담당하는 현대제철이다. 최근에는 가벼우면서도 안전한 핫스탬핑강을 개발해 현대차의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G80EV)과 신형 G90에 공급했다. 


과거 그룹사와 뗄 수 없는 수익 구조 탓에 말도 많았지만,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지금은 오히려 미래 먹거리가 필요한 현대제철에 기회가 왔다. 현대차향 전기차 부품 공급으로 쌓은 노하우는 비계열사 물량 확대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냈다. 


◆경기 불안 속 투자한 고로서 '결실'


국내 철강사 가운데 용광로를 보유한 철강 회사는 현대제철과 포스코 뿐이다. 이례적으로 현대제철의 시작은 전기로였다. 현대제철은 1973년부터 전기로 방식으로 철을 생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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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고로 운영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부터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자동차용 고급 판매류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현대제철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당진제철소 고로 1,2기 건설에 6조2300억원,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고로 3기 건설에 3조6545억원 등 총 10조원을 투자했다. 


3기를 건설하는 동안 현대제철 실적은 제자리인 제품 가격과 수출 부진으로 위축됐다. 실제 2011년 연결 기준 1조2745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3년 762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영업이익 1조4911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회복했다. 보릿고개를 넘어선 원동력은 판재류 판매 확대와 자동차용 열연·냉연 판매 증가였다. 7년간의 고로 투자가 결실을 본 것이다.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소재 투자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2013년 말 경영진은 충남 당진에 차세대 특수강 전용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당초 자기자본의 9%에 해당하는 8442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지만, 준공을 몇 개월 앞두고 투자 규모를 1조1221억원으로 확대했다. 


비주력 사업도 정리했다. 2016년 현대제철은 1조4000억원이 넘는 이익에도 원샷법을 통해 단조 사업을 접었다. 


대규모 투자로 자동차용 강판 사업을 특화하면서 현대·기아차향 매출은 2014년 730억원에서 이듬해 4100억원으로 뛰었다. 이후에도 매년 40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초고강도 핫스탬핑 강판. 사진제공/현대제철

◆전기차 로드맵 믿을 구석 '핫스탬핑 강판' 


현대제철의 그룹사 매출 의존도가 높긴 하지만 이를 마냥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전기차 밸류체인'에서 현대제철이 차지하는 역할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2030년 국내서 연간 50만대의 수소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로드맵을 대중에 처음 알렸다. 이 계획에 맞춰 현대제철은 전기차에 쓰이는 고부가·고수익 강종 개발에 착수했다. 


대표적으로 '핫스탬핑' 공법을 활용한 강판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6년 예산 2공장과 중국 천진법인에 핫스탬핑 생산 설비를 추가하는 등 차량 경량화에 공을 들였다. 핫스탬핑이란 950도 고온으로 가열된 철강 소재를 금형에 넣고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금형 내에서 급속 냉각시키는 공법이다. 이 공정을 거치면 강도를 높이면서도 무게를 줄일 수 있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다른 부품에서 무게를 줄여야 하는데, 이 핫스탬핑 공법이 현실적인 해결책인 셈이다. 


국내에서는 충남 예산공장에 22기, 울산공장에 2기의 핫스탬핑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체코 법인의 핫스탬핑 라인 증설을 내년 3월에 완료하면 기존 320만 매(枚) 생산규모가 480만 매까지 확대된다. 체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부품은 현대차 체코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입맛에 맞춘 고강도 강종 개발로 비계열사 매출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차강판 판매량은 올해 100만톤까지 늘릴 전망이다. 직전 연도 판매량은 75만톤이었다.

 


◇전담 조직 신설…모빌리티 사업 성장 가속도


현대제철의 신성장동력은 프리미엄 핫스탬핑 부품을 판매하는 모빌리티 부품(AP) 사업이다. AP 사업이 포함된 모빌리티 부문 매출 비중은 10% 미만으로 크지 않지만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모빌리티 부문 매출은 지난 2020년 1조697억원에서 작년 1조3148억원으로 뛰었다. 작년 4월 현대제철은 모빌리티소재본부를 만들고, 마케팅과 특수강영업을 담당했던 이성수 상무를 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사업 강화 포석으로 만든 본부 신설 2년차인 올해 3분기까지 모빌리티 부문 매출은 1조4196억원을 기록, 작년 연간 매출을 뛰어넘었다. 


시장에서도 현대제철의 전기차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열사향 비중이 30%로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캡티브 물량으로 성장성이 큰 EV 시장에서 자동차용 강재의 개발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전기자동차도 배터리의 용량이 커지면서 경량화가 필수적이며,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해 더욱 고장력의 강판이 필요하다"라며 "현대·기아차의 2023년 생산 물량 확대와 고부가가치 강판 판매 증가로 내년 이익 하방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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