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신원이 과테말라 지역에 신공장을 건립한다. 기존의 생산공장으로는 북미지역 바이어들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중남미 지역에 생산량이 증가하는 만큼 가격과 품질 및 납입기간 등 신원의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원은 이달 1일 75억원을 들여 다니엘 텍스(DANIEL TEX) 법인을 설립했다. 이 법인은 과테말라 지역에 니트 중심의 의류 생산 공장을 추가로 건립할 예정이다.
신원이 신규 공장 설립에 들어간 것은 북미 지역에 위치한 글로벌 브랜드 바이어들의 근거리 아웃소싱(Near-shoring) 요청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과테말라 지역 매출만 봐도 지난해 4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늘었고, 3년간 연평균 매출증가율 역시 18.7%에 달할 정도로 높은 상태다.
따라서 신원이 최대 거래처인 미국 시장과 가까운 중미 지역에 투자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신원은 지난해에도 과테말라 인근에 위치한 니카라과에 신규 생산 법인을 설립했다.
여기에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도 신원이 중미지역 투자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CAFTA는 미국과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등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으로 중미지역에서 미국향 수출에 대해 무관세가 적용 받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신원이 이번 설비 증설을 통해 ▲가격 ▲품질 ▲납품기한 등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지역의 바이어들이 자체 생산 공장을 철수하고, OEM 위탁을 늘려가고 있다"며 "이 영향으로 국내 OEM 업체들이 중미지역에 전초기지를 세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하반기부터 불거졌던 공급망 불안정 흐름에 따라 서구권 바이어들이 재고를 확보하는 트렌드가 강해졌다"며 "신원이 중남미 지역 capa증설한 만큼, 생산 지역 다변화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신원 관계자 역시 "중미 지역의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을 다각화하는 차원"이라며 "미국에 바이어가 집중되어 있다 보니, 이들과 가까운 곳에 공장을 지어 납품 속도를 향상 시키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원의 최대 거래처는 GAP, 월마트 등으로 과테말라의 'SHINWON GUATEMALA'법인과 니카라과의 FASHION STITCH NOAH법인을 통해 의류를 생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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