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임성지 기자] 국내 바이오기업이자 코넥스 상장사인 펨토바이오메드가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신규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다. 새롭게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연내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펨토바이오메드는 최근 재무적투자자(FI)들을 대상으로 시리즈C 투자라운드를 열고, 100억원 이상 규모의 신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코넥스 시장에 상장돼 있는 펨토바이오메드의 20일 기준 종가는 1만4950원으로 시가총액은 1256억원 정도다. 업계에서는 시총의 10~20% 수준에서 추가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5년 한국투자파트너스(한국투자미래성장벤처펀드제22호)와 한화인베스트먼트(서울글로벌바이오메디컬신성장동력 투자펀드)로부터 35억원 규모의 시리즈A를 유치했다. 2019년에는 위드윈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시리즈B(58억원)를 받았다. 작년에는 위드윈인베스트, 쿼드콜라보퍼스윈포스텍에서 60억원을 브릿지(B-Bridge) 형태로 조달한 바 있다.
펨토바이오메드는 독자적으로 보유한 셀샷(CellShot) 기술을 보유한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업체다. 기존 상당수의 세포치료제 업체들은 '바이럴 벡터'라는 방식을 주로 쓰고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은 비용부담이 크고, 부작용(바이러스 변이) 우려도 있어 최근 들어 이를 대체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mRNA를 체내로 삽입하기 위해선 별도의 전달물질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이 mRNA 방식의 핵심으로 평가돼 왔다. 펨토바이오메드가 개발한 셀샷은 나노 크기의 유리주사기를 통해 유전자를 직접 세포 내로 삽입하는 기술이다. mRNA와 세포는 삽입되는 순간에만 접촉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다. 회사는 지난해 시간당 10억개 이상의 세포 처리(mRNA 전달)가 가능하도록 기술력을 한층 끌어 올렸다.
이번에 새롭게 조달하는 자금은 연구설비 증설, 전문인력 충원 등 기술 고도화 작업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이같은 '내실 강화' 작업을 통해 하반기 중으로 코스닥 시장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 투자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빠른 시일 내 상장이 기대되는 기업 중 하나로 펨토바이오메드가 손꼽히고 있다"며 "셀샷 플랫폼은 여러 세포치료제 라인에 폭 넓게 적용될 수 있다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거래소의 '다양한 파이프라인 확보'라는 심사항목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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