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웹젠 노동조합이 정치권의 중재 시도에 5월 2일로 예고했던 파업 쟁의를 미루기로 했다. 다만 웹젠 노사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만큼 향후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노영호 민주노총 화섬노조 웹젠지회장은 29일 노조 메시지를 통해 "5월 2일 이상헌·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간담회 준비 회의를 공동으로 주최한다"며 "간담회 제안을 검토하기 위해 5월 2일 쟁의행동을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웹젠 노사는 2022년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왔다. 노조는 임금 평균 16% 인상과 일시금 200만원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임금 평균 10% 인상에 성과평가에서 B등급 이상을 받은 직원에게만 2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태도를 지키고 있다.
웹젠 노조는 회사 측과 의견을 좁히지 못하자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합원의 92.8%가 참여한 투표에서 찬성률이 70%를 넘어서면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 웹젠 노조가 5월 2일 쟁의행위에 들어갔다면 게임업계 역사상 첫 파업으로 기록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상헌·노웅래 의원실 등이 중재에 나서면서 회사 및 노조와 계속 접촉한 끝에 간담회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헌 의원실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게임업계 첫 파업이 될 수 있다는 중요한 사안인 점 등을 고려해 중재에 나섰다"고 말했다.
다만 간담회가 실제로 열린다 해도 웹젠이 협상장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웹젠에서는 정치권의 중재보다는 노사 양측의 논의를 통해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하는 쪽이 좋다는 태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웹젠 관계자는 "간담회와 관련된 공식 제안이 들어온다면 그것을 살펴보고 나서 참여 여부 등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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