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한울 기자] 지난해 폐암신약 렉라자를 상용화한 유한양행이 올해는 암, 대사, 중추신경계 질환을 3대 전략 질환군으로 선택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한다. 이 회사는 올해 R&D에 최대 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2015년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R&D에 본격 투자를 시작했다. 2014년 572억원이였던 R&D 비용은 2015년 715억원, 2016년 852억원, 2017년 1016억원, 2018년 1105억원, 2019년 1324억원 2020년 2227억원, 2021년 167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R&D 투자의 결실은 지난해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의 허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7월 출시된 렉라자는 현재 국내 70개 이상 대부분의 병원 처방 약제 리스트에 오르며 선전을 하고 있다. 렉라자는 지난해 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300억원 이상 매출이 예상된다.

R&D 투자가 매출로 돌아오는 선순환이 기대되는 가운데 유한양행은 올해도 넥스트 렉라자 발굴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파이프라인의 임상 단계를 진전시킬 예정이다.

◆암·대사·중추신경계 질환 집중…렉라자, 글로벌시장 진출 기대

유한양행은 올해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치료제 YH25724,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 면역항암 이중항체 YH32367·YH32364, 비만치료제 YH34160 등을 꼽았다.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 역시 기대되고 있다.

YH25724는 제넥신의 체내지속형 기술(HyFc)을 신약 후보물질과 결합한 바이오신약으로,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수출한 약물이다. 비알콜성지방간염(NASH)을 1차 적응증으로 연구개발 중이며, 향후 당뇨 및 비만으로 적응증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섬유화, 지방간염 억제와 대사기능개선의 이중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2021년 유럽 임상 1상에 진입해 올해 임상 1a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YH35324는 만성 두드러기, 아토피성 피부염, 중증 천식, 식품 알레르기 등 면역글로불린 E (IgE)가 매개된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신약으로 현재 국내 임상1상 진행중이다. YH32367는 표적 종양 특이적 T 세포 면역 활성화가 가능한 이중항체로 2022년 올해 임상 1상 진입이 목표다. YH32364는 또 다른 암종에 효과적인 표적 종양 특이적 T 세포 면역 활성화가 가능한 이중항체로 2022년 전임상 독성시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YH34160은 새로운 작용기전의 단백질 비만치료제로 단독 및 병용 투여에 의한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으며 올해 3분기 전임상 독성시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 역시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2020년부터 1차 치료제로의 치료 범위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다국가 임상 3상이 10여 개 국가에서 진행중이다. 공동개발사인 얀센도 렉라자(레이저티닙)와 얀센의 이중항체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의 글로벌 병용 3상을 진행하고 있어 상업화 속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임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이 늘어나고 있다"며 "R&D 투자 확대로 신약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