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 운용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1년 홍콩거래소에 ETF를 상장시키며 글로벌 시장의 문을 연지 10년여 만에 이룬 쾌거다.
1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미래에셋이 전 세계에서 운용하고 있는 ETF 규모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102조1751억원이다. 이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 시장 전체 자산총액 74조원의 약 1.38배에 이르는 규모다.
미래에셋운용의 ETF 역사는 지난 2006년 한국거래소에 3개 'TIGER ETF' 시리즈를 상장하며 시작됐다. 이후 2011년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홍콩거래소에 ETF를 상장시켰고, 같은 해 캐나다 'Horizons(호라이즌스) ETFs'를 인수했다. 액티브 ETF 강자인 Horizons ETFs는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어 2018년에는 전 세계 ETF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는 ETF 운용사인 'Global X(글로벌엑스)'를 품었다. Global X는 'Beyond Ordinary ETFs'란 캐치프레이즈로 차별화된 테마형, 인컴형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기술발전, 인구구조, 인프라 등 다양한 주제로 구분된 테마형 ETF가 장점으로 꼽힌다.
Global X는 미래에셋운용에서 운용규모가 가장 큰 법인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기준 51조9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90개의 ETF를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이 인수했을 당시인 2018년만 해도 8조원이었던 운용규모가 6배 이상 증가했다. 운용규모가 늘면서 미국 현지에서의 ETF 점유율(ETF.com 기준)도 2020년 15위에서 지난해 11위로 발돋움했다.
두 번째로 큰 운용규모는 한국의 TIGER ETF다. 지난해 말 기준 26조2000억원 규모의 134개 ETF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TIGER ETF는 해외주식 테마형 ETF에 강점을 보이며 지난 한 해에만 국내 점유율이 25.2%에서 35.5%로 10%p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캐나다 Horizons ETFs도 레버리지, 인버스 등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며 지난해 운용규모가 5조3000억원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ETF 리서치 기관 'ETFGI'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 ETF 운용규모는 1경1400조원 규모"라며 "이 중 100조원 규모를 운용하는 미래에셋은 전 세계 14위 ETF 공급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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