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6일 온라인 웹캐스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산업전망'을 발표했다. 건설산업 전망은 '중립적',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내다봤다. 여전한 분양경기 호조와 건설투자가 지난해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주된 요인이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있었지만 점차 완화되는 추세로 건설사업 수주 증가세가 예상된다"며 "철근과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시공마진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신규현장은 도급계약 시 원가 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건설수주는 164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주택과 토목 수요 모두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덕분이다. 주택수주는 전년도 3분기 누적 실적 대비 4.5% 감소했지만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경기 부양을 위한 토목공사 발주가 확대됐다. 사무실과 공장 등 비주거용 건물의 수요도 늘어 전체적인 수주 규모가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 거래가격 하락과 대출규제로 인한 시장 침체 우려에도 분양시장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분양가 통제로 매매가 대비 낮은 분양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분양아파트에 대한 수요 집중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규제로 인한 정비사업 지연 등으로 공급물량의 확대가 제한되는 점도 분양시장 호조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등 대외환경 변화로 인한 영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실장은 "주택가격 상승 장기화에 대한 피로 누적이 심해졌고 금리 인상 및 대출 규제 강화로 최근 주택매수 심리가 위축됐다"며 "선거를 전후한 정책 변화 가능성도 경기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건설사별 신용등급은 재무안정성이 향상되면서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택사업에 대한 집중도가 올라가면서 부동산 경기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올라갔다"며 "그럼에도 경기 저하가 현실화하면 개선된 재무여력을 바탕으로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주택사업 위주의 사업구조 탈피를 위한 노력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건설업계는 폐기물, 연료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시장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EMC홀딩스 등 폐기물처리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고 연료전지와 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홍 실장은 "주택사업 의존도 완화를 위한 다각화 움직임 활발하다"며 "신사업은 사업안정성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으나 진출 과정에서 재무부담의 과도한 증가를 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홍 실장은 건설사간 사업경쟁력과 업황대응력을 향후 신용도 차별화를 위한 평가 기준으로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내재하는 상황에서 양질의 공사물량과 재무적 대응력 확보 여부가 신용도 차별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상위권 건설사는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대응력을, 중·하위권 건설사는 상대적으로 열위한 입지로 분양경기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