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동부건설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대폭 개선하며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수준으로 회복했다. 수주한 건설 현장 중 일부를 준공 후 정산하는 과정에서 원가를 절감하면서 실적을 대폭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22일 동부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2353억원으로 전년동기(2496억원) 대비 5.71%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52억원)보다 304.55% 상승했다.
기타 이익이 247억원에서 429억원으로 증가하며 당기순이익도 대폭 개선됐다. 올해 3분기 동부건설의 당기순이익은 473억원으로 전년동기(263억원) 대비 79.97% 증가했다.
3분기의 반전으로 누적 실적도 회복세다. 동부건설의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73억원으로 전년동기(336억원) 대비 48.72% 감소하며 부진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38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389억원) 대비 감소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매출액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오히려 늘어난 것은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을 대폭 절감했기 때문이다. 동부건설의 3분기 매출원가는 2020억원으로 전년동기(2276억원) 대비 256억원 감소했다. 판관비는 122억원으로 지난해(219억원)보다 97억원 줄어 영업이익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수주한 사업장 일부를 준공하고 정산하는 과정에서 설계 변경 등으로 원가를 대규모로 절감했고 이것이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며 "건설사에선 이러한 이유로 실적이 개선되는 사례가 이따금씩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친환경 폐기물 처리업체 동부엔텍을 같은 계열사 엠케이전자에 매각한 덕분이다. 지난 8월 20일 자체사업 및 개발사업 자금 확보를 위해 동부엔텍을 455억원에 매각했고 이로 인한 차익 427억원을 실적에 반영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406억원에서 950억원으로 133.94% 증가했다.
동부건설은 2015년 법정관리 졸업 후 기존에 강점으로 꼽히던 공공토목 프로젝트와 더불어 정비사업 수주에서 자체주택 브랜드를 바탕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사업 다각화와 함께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올라 2017년 36위에서 올해 21위까지 상승했다.
다만 동부건설은 누적 매출액이 전년 대비 급감하고 있어 3년 연속 매출액 1조원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년 연속 연간 매출액 1조원을 기록했던 동부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697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8042억원) 대비 13.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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