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페이스북이 지난해 인수한 이미지(GIF) 공유 플랫폼 지피를 매각할 상황에 처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에서 반독점 혐의로 매각을 권고하고 나선 탓이다.
영국 CMA는 1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지피를 매각해야할 것을 권고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5월 4억달러(4700억 원)를 들여 지피를 인수한 후 인스타그램과 합병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CMA의 권고 탓에 1년만에 미래 사업 계획을 수정할 위기에 놓였다.
CMA의 이번 결정은 지난 1월부터 이어진 반독점 혐의 내사 끝에 내려졌다. CMA는 올해 1월부터 조사를 시작했고, 4월부터는 심층 조사까지 벌였다. 이후 페이스북의 지피 인수가 시장 경쟁을 저해한다는 결론을 내놓은 것이다.
CMA는 페이스북이 지피의 이미지들을 다른 경쟁 플랫폼이 사용하지 못하게 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또 경쟁사가 지피 이미지를 사용하는 대가로 해당 플랫폼의 사용자 정보를 요구하는 식으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할 수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포함해, 지피까지 확보하면서 이미지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을 독점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 상태다.
영국 CMA의 결정은 현지에서만 통용되지만, 다른 국가로 반독점 혐의 논란이 전파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논란의 확산을 막는 차원에서도 반독점 혐의를 벗어날 필요가 있다. 영국 CMA는 오는 9월 2일까지 이해당사자들에게 반독점 혐의에 대한 해명을 들은 후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페이스북의 주가는 12일(현지시간) 362.65달러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0.75% 올랐다. CMA 경고와 무관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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