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셀트리온이 올해 1분기부터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제품 '유플라이마'에 대한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유럽 시판을 앞두고 셀트리온이 해외판매사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유플라이마 납품을 늘렸기 때문으로 간주된다. 

17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570억원, 영업이익 20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 3728억원, 영업이익 1202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22.6%, 72.7% 오른 셈이다. 셀트리온은 이를 토대로 올해 매출 2조원 달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1분기 영업이익률이 45.4%에 이른다는 점도 눈에 띈다.

1분기 실적 특징은 셀트리온이 개발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고농도 버전 유플라이마가 이 회사의 바이오의약품 개별 항목 매출 중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유플라이마의 매출액은 올 1분기 총 1188억원으로 드러났다. 트룩시마(868억원), 허쥬마(731억원)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휴미라는 글로벌제약사 애브비가 팔고 있는 자가면역질환치료제다. 2012년부터 전세계 단일의약품 매출액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매출액은 204억 달러, 약 22조원에 이른다. 그런 휴미라의 유럽 특허가 지난 2018년 끝나면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산도즈 등 여러 제약바이오사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속속 내놓고 있다. 휴미라의 미국 특허가 오는 2023년부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그런 상황에서 유플라이마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고농도 버전이라는 점을 통해 다른 복제품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유플라이마는 지난해 11월 유럽의약품청(EMA) 판매승인권고를 거쳐 지난 2월 EMA 허가 획득을 이뤘으며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지난해 4분기 첫 매출(199억원)이 발생한 유플라이마의 판매를 올 1분기 대폭 확대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자사의 해외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제품을 납품하면 매출을 인식하는 방식 때문에 일어난 일이기도 하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지난 2월 유럽 승인을 받은 유플라이마 론칭 준비를 위해 1분기부터 매출 인식을 시작했다"며 "(유플라이마의)수익성이 높아 매출 비중 확대시 이익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 역시 "유럽 시판이 본격화되면 제품을 바로 해당 시장에 공급해야하기 때문에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유플라이마를 납품한 상태"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의 유플라이마 비중 확대는 이 회사가 내놓은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와도 연관을 맺고 있다. 셀트리온이 렉키로나 생산을 위해 기존 간판 제품인 렘시마의 생산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램시마는 지난해 4분기 549억원에서 올 1분기 46억원으로 매출액이 급격히 감소했다. 램시마를 피하주사제형으로 개량한 램시마SC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아예 없었다(지난해 4분기 1247억원).

셀트리온 측은 "분기마다 다르지만 렉키로나 생산을 위해 램시마, 램시마SC의 제조가 줄어드는 기간이 나올 수 있다. 공장의 생산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면서 "유플라이마의 경우, 휴미라 시장 자체가 워낙 크고, 유플라이마가 고농도 버전이라는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유플라이마 관련)매출액이 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내년까지 2년간 유플라이마 매출액을 6000억원 이상 내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