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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적 계정 재분류 한화생명, 금리 상승 '후폭풍'
신수아 기자
2021.04.29 08:28:39
⑭만기→매도→만기→매도 빈번한 재분류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 국채금리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금리가 가파른 상승 추세에 있다. 이러한 '금리 발작'은 재정확대 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량 증가, 빌황 마진콜 사태에 따른 글로벌 IB들의 보유채 매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전망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금리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이런저런 이유로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국내 금융회사로서는 비상이다. 금리 상승이 운용 수익률 제고로도 이어지지만 금융회사는 당장 조달 비용 상승이라는 악재를 맞는다. 전반적으로 채권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를 찾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자본 확충이 필요한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조달 계획과 전망을 살펴볼 예정이다. 

[딜사이트 신수아 기자] 한화생명의 금리 민감도가 1년 사이 두배 가까이 커졌다. 계정 재분류를 통해 절묘하게 건전성 관리를 해왔으나, 올해 시장금리가 상승 반전하면서 자본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화생명의 금리 민감도는 자산규모가 엇비슷한 경쟁사 대비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2020년 말 기준 금리 민감도를 분석한 결과 시장 금리가 100bp 상승할 때마다 금리부 자산의 평가액은 최대 4조4783억원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금리가 100bp 떨어지면 최대 5조3257억원 증가한다. 


보험사는 매년 환율, 이자율, 주가지수변동 등 시장위험변수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공정가치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분석한다.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과 파생상품 등은 위험변수에 따라 손익단에 영향을 미치지만, 매도가능금융자산의 평가 손익은 자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즉, 시장금리가 1% 오를 경우 한화생명의 자본 총계는 4조4783억원이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화생명의 높은 금리민감도는 61조에 육박하는 매도가능금융자산에서 비롯된다. 앞서 한화생명은 금리 기조 변화에 따라 계정 재분류를 단행하며 건전성을 관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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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며 만기까지 보유할 증권(만기보유금융자산)과 중도에서 매각할 증권(매도가능금융자산)을 회계상 구분해 인식한다. 만기보유증권은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하지만, 매도가능증권은 분기별로 시장가치를 따져 평가이익이나 손실이 자본에 즉각 반영된다. 즉, 매도가능금융자산은 채권을 시가로 평가하는 만큼, 금리 하락기엔 평가이익이, 금리 인상기엔 평가손실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4년 11월 15조7000억 원 규모의 만기보유금융자산을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했고, 당시 RBC비율을 50%포인트 이상 끌어 올렸다.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던 시기 계정 재분류를 통해 건정성 지표를 제고했다. 다만 만기보유금융자산을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할 때 분류시점을 포함, 회계연도 3년동안은 만기보유금융자산을 쌓지 못하도록 제한된다.


한화생명은 다시 3년 후인 2017년부터 만기보유금융자산을 쌓았다. 이후 27조원 규모의 채권을 다시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재분류했고 채권 가치 하락을 피할 수 있었다. 금리가 점차 상승하던 2016년 약 4000억원에 가까운 채권평가손실이 예상됐던 상황이다. 


2019년에는 33조6000억원 규모의 만기보유금융자산을 매도가능금융증권으로 전량 재분류했다. 실제 2018년 말 기준 732억원에 불과했던 매도가능금융증권의 평가손익은 2019년 말 3조6248억원으로 껑충 뛰기도 했다. 2018년 212.2%였던 RBC비율은 2019년 235.3%로 개선됐고, 2020년 말 기준 238.3%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채권재분류는 비용 부담없이 지급여력비율을 개선할 수 있지만 꼼수라는 평가도 피할 수 없다"며 "매도가능증권으로의 재분류하는 건 사실상 금리가 하락한다는 것에 '베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기조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경우 이는 후폭풍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71%로 1.43%였던 전분기 대비 0.28%가 상승했다. 


특히 국내 보험사의 경우 해외 장기채를 통해 듀레이션을 관리해왔던 만금, 미국 국채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국채의 벤치마크인 10년물의 금리는 전일대비 1.88bp오른 1.565%로 향후 하락보다는 상승 방향에 무게가 실려있는 상황이다. 


한편, 생보업계 2위 경쟁을 하는 교보생명의 금리민감도는 2020년 말 기준 4618억원에 불과하다. 금리 상승기가 본격화될 경우 RBC비율의 하방압력이 10배 가량 차이난다는 의미다. 2020년말 기준 한화생명의 총자산은 127조5300억원, 교보생명은 115조4861억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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