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에스씨엠생명과학(SCM생명과학)과 제넥신의 미국 현지 합작법인 코이뮨(CoImmune Inc.)이 4500만달러(약 51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SCM생명과학은 4일 "지난달 30일 국내 및 유럽 투자 기관으로부터 코이뮨에 대한 자금조달이 완료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이뮨은 차세대 동종 CAR-T 기반 백혈병 치료제·수지상 세포 항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선진GMP(cGMP) 제조시설을 갖춘 면역세포치료제 생산·개발 기업이다.  

국내 투자사는 벤처캐피탈(VC)과 자산 운용사, 증권사 등이 38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중 한국투자파트너스는 800만달러,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500만달러를 조달했다. DSC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W자산운용은 각각 400만달러씩 투입했다.

여기에 FIDIM 등 이탈리아 기관투자자를 주축으로 한 700만 달러의 유럽 자금까지 유입됐다. 이로써 투자 총액은 시리즈 A 단계에서 이례적으로 큰 규모인 4500만달러(약 510억원)에 달하게 됐다. 

이번 시리즈A 투자는 코이뮨의 프리 밸류에이션(투자 전 기업가치)을 약 1억달러로 산정해 진행됐다. 투자 후 코이뮨의 기업가치는 1억 4500만달러(약 1650억원)다.

나스닥에 상장된 타 CAR-T 치료제 업체들의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코이뮨의 기업가치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참고로 동종 CAR-T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알로진 테라퓨틱스(Allogene Therapeutics)의 시가 총액은 46억3000만달러(약 5조2700억원)이다.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바이오 업계 일각에서는 코이뮨이 보유한 파이프라인 개발 진척도에 비해 크게 저평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언급했다.

코이뮨의 수지상세포 기반 면역세포치료제 'CMN-001'은 현재 미국에서 임상 2b상(후기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 'CARCIK-CD19'는 유럽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코이뮨은 이번 투자 유치 자금으로 전이성 신장암 미국 임상 2b상,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대한 동종 CARCIK-CD19 치료제의 미국·이탈리아 임상시험 진행에 속도를 올릴 예정이다.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비호지킨 림프종 등 다른 혈액암 파이프라인으로도 확대할 계획도 있다.

코이뮨 관계자는 "오는 2022년 하반기에 현재 진행하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면 2023년 나스닥 시장 상장이라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SCM생명과학은 이번 투자유치에 힘입어 글로벌 세포치료제 전문 바이오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병건 코이뮨 이사회 의장 및 SCM생명과학 대표이사는 "이번 코이뮨의 대규모 자금조달을 기반으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세포치료제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SCM생명과학은 제넥신과 함께 지난해 2월 미국의 아르고스 테라퓨틱스를 경매로 인수한 뒤 사명을 '코이뮨'으로 변경했다. 또한, 지난 4월 코이뮨을 통해 이탈리아 바이오 기업 포뮬라를 인수합병하면서 CARCIK-CD19를 파이프라인에 추가했다.

현재까지 SCM생명과학과 제넥신은 코이뮨에 각각 51%와 49%의 비율로 총 2488만달러를 투자했다.올해 말까지 512만달러의 추가 유상증자를 완료하면 코이뮨에 대한 지분율은 SCM생명과학 26.9%, 제넥신 25.8%이 된다. 양사의 지분율이 약 52.7%로 여전히 과반을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