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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온X, 금융에 블록체인을 입히다
김병윤 기자
2019.01.16 10:18:00
김형범 CTO “크립토 금융서비스 플랫폼, 3분기 출시 예정”

“블록체인기술은 만능이 아니다.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분야와 그렇지 않은 영역이 존재한다. 판테온엑스(PANTHEON X)는 블록체인기술이 현재 금융업의 여러 문제점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병윤 기자] 김형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6일 팍스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판테온엑스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판테온엑스는 암호화폐 금융 거래 플랫폼을 만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판테온엑스를 통해 투자를 원하는 주체와 암호화폐 금융 전문가가 교류할 수 있다. 사용자에게 암호화폐 시세, 자산 현황, 투자 분석 등 방대한 정보를 제공해야하는 만큼 초기 서비스는 웹(web)의 형태로 출시될 전망이다.


김 CTO는 “올 4월 암호화폐 기반의 금융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의 베타버전이 출시된다”며 “베타버전 이용 동안 접수된 의견을 반영한 본 제품을 올 3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암호화폐 기반의 뮤추얼펀드(mutual fund)와 아비트라지(arbitrage, 시세차익) 상품 등을 초기에 선보이고 점차 상품·참여자·서비스 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뮤추얼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설립된 투자 목적 법인이다. 회사는 투자금을 전문 운용사에게 맡기고, 그로부터 발생한 투자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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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CTO는 IT업계에서 18년 몸 담은 베테랑이다. IT에 관심이 많은 그는 대중에 널리 알려지기 전부터 블록체인을 접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굵직한 블록체인·암호화폐공개(ICO) 프로젝트도 여러 개 경험했다. 블록체인기술에 대한 깊이와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 관련 IT 분야에도 오래 종사했다.


그와 블록체인과의 관계는 한 마디로 ‘애증(愛憎)’이다. 김 CTO는 “블록체인을 다시는 쳐다보고 싶지 않을 때가 있었다”며 “수많은 사람이 뚜렷한 실체가 없이 이상만 추구하는 모습에 불안감과 염증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판테온엑스에 합류하게 된 이유는 ‘금융서비스’라는 실체가 분명했고, 그 영역에서는 블록체인기술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비전이 뚜렷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CTO가 블록체인산업에서 강조하는 것은 ‘서비스의 실체’다.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할 때 이점이 분명한지 ▲기술의 개발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실제 제공될 서비스가 구체화되고 있는지 등을 잘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분산원장기술과 스마트 콘트랙트(smart contract)를 예로 들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분산원장기술을 통해 금융거래의 불투명성을 해결하는 동시 정보 보안성을 높일 수 있고, 스마트 콘트랙트(smart contract)는 미들·백 오피스 업무 간소화와 거래 실수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업과 블록체인기술 간 시너지가 뚜렷하다는 의견이다.


판테온엑스가 제작한 암호화폐 금융 거래 플랫폼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다. 또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 기반이다. 하이퍼레저 패브릭은 130개 이상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기업형 비지니스 블록체인 프레임워크다. 리눅스(Linux) 재단이 주도하고 있다. 소스 코드를 완전 무료로 공개하는 ‘오픈소스’가 대표적인 특징이다.


김 CTO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운영 주체가 명확하고 법·규제를 적용하기가 수월한 이점이 있다”며 “현재 제도권 금융기관 대부분 프라이빗 블록체인 도입을 위한 기술 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통한 협업도 수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퍼레저 패브릭은 금융시장의 시스템 기준을 가장 잘 충족하고 있다고 판단해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품 개발이라는 핵심 과제가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김 CTO의 고민은 여전하다. 플랫폼 사용자를 확보하는 또 하나의 숙제가 남아있다.


김 CTO는 “아무리 좋은 상품을 시장에 내놓더라도 이용자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이용자 입장에서 최대한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은 현대인의 삶에서 필수요소이기 때문에 제품의 확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금융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기 때문에 기술적 완성도는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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