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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턴 中 로보락, 삼성·LG 반격 나선다
김민기 기자
2024.04.17 07:00:24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연평균 44% 성장, 국내 기업도 올해부터 공략 나서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7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보락 S8 MaxV Ultra 론칭쇼'에서 댄 챔(Dan Cham) 로보락 아시아태평양 총괄이 발표하고 있다. (제공=로보락)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경쟁사로 보지 않습니다. 로봇청소기 시장을 함께 이끌어갈 기업이고, 로보락은 우리 스스로가 경쟁사라고 생각합니다."(김서영 로보락 한국 마케팅 총괄)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로 인해 가전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연평균 44% 성장하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국내 양대 가전 업체가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는 동안 중국 업체들이 먼지 흡입에 물걸레 청소가 가능한 '올인원 기술'이 담긴 제품을 내놓으면서 '무주공산'인 한국 안방 시장을 장악했다. 편리함으로 무장한 중국산 로봇청소기의 영향력이 커지자 삼성·LG전자도 신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 가전 시장 매출 확대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가전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000억원, 2020년 1500억원, 2021년 2100억원이었던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2022년 3000억원, 지난해 4272억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 중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44%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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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 업체는 중국의 로보락이다. 지난해 한국 시장 연매출이 전년 대비 200% 성장한 2000억원을 기록하며 35.5%로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150만원 이상의 하이엔드급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도 점유율 80.5%를 기록해 시장을 장악했다. 에코백스나 드리미 등 다른 중국산 로봇청소기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 중국 가전제품의 이미지는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제품의 기술력이 올라가고 성능이 좋아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로봇청소기 기술력이 다른 국가 대비 3~5년 앞서간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 로보락은 170여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1위 로봇청소기 기업이다. 글로벌 매출도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30.55% 증가한 86억위안(약 1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로보락의 성공 요인은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는 물론 스테이션(정거장)에서 먼지통 청소와 걸레 세척까지 한 번에 다 해주는 일체형 제품을 내놓았다는 점이다. 국내 업체들은 물걸레와 먼지 흡입 두 가지 기능을 합친 일체형 제품은 성능이 떨어지거나 물걸레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는 우려에 각각의 기능을 분리한 제품만 출시했다.


특히 로보락의 프리미엄급 대표 모델(S8 프로 울트라) 가격은 150만원으로, 120만원 안팎인 삼성 LG 최상위 라인보다 가격이 더 비쌌음에도 판매량은 더 많았다. 과거처럼 중국제품이라고 할인율이 높지도 않았음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는 이미 '로봇청소기=로보락'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최근에는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직배수' 기능을 추가해 로봇청소기 수요를 늘리고 있다. 상·하수도에 직접 관을 연결해 깨끗한 물을 자동으로 채워주고 청소를 마친 오수를 배출시키는 기능이다. 이전에는 매일 청소를 할 경우 2~3일에 한 번은 사용자가 직접 물을 채워주고 오수를 비워줘야 했다.


중국산 제품이 돌풍을 일으키자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로봇청소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문제가 됐던 걸레 냄새에 대한 우려를 없애기 위해 직접 개발한 전용 세제와 스팀 살균 등의 방식으로 중국 제품을 이기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스팀 살균 기능이 탑재된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이달 초 출시했다. 물걸레를 고온의 스팀과 물로 자동 세척한 뒤 100℃ 스팀 살균을 통해 물걸레의 대장균 등 각종 세균을 99.99% 없애준다. 55℃ 열풍 건조로 물걸레를 말려 냄새와 위생 걱정도 줄였다. LG전자도 조만간 출시할 일체형 로봇청소기 역시 걸레를 빨 때 자동으로 투입되는 전용 세정제를 자체 개발해 걸레 냄새 문제를 해결했다.


또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을 잠식한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카메라로 수집하는 각종 데이터 보안 문제를 언급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는 글로벌 인증 업체인 UL설루션즈에서 사물인터넷(IoT) 보안 안전성을 검증 받아 업계 최고인 '다이아몬드' 등급을 획득했다. 그간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중국 제품의 구매를 망설였던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빼앗겠다는 전략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카메라는 보안의 취약점 중 하나인데 삼성의 보안 시스템인 녹스를 활용해 글로벌 인증 업체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며 "보안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보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보락 S8 MaxV Ultra 론칭쇼'에서 모델들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공=로보락)

국내 업체들의 공세가 시작되자 로보락도 16일 서울 삼성동에 있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신제품 '로보락 S8 맥스V 울트라'를 공개하는 론칭쇼를 열었다. 로보락이 국내에서 신제품 론칭쇼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신제품은 모서리와 가장자리 등 좁고 세밀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청소할 수 있도록 엣지 클리닝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청소 공간 내 모서리를 인식하면 '플렉시암'이라고 부르는 사이드 브러시가 자동으로 돌출돼 손이 닿기 어려운 부분의 먼지를 모아 흡입한다.


국내 AS센터도 기존 18곳에서 352곳으로 대폭 늘렸다. 전국 하이마트에 로보락 AS 접수 지점을 신설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이마트 매장에서 AS를 접수할 수 있게 했다. 또 하이마트 기사가 직접 집에 방문해 수리할 제품을 수거하고 배송하는 방문 수거 서비스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청소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점유율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댄 챔 로보락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은 "우리는 수치를 쫓지 않으며 궁극적으로 한국 소비자들이 어떤 요구를 갖고 있는지를 추구한다"며 "우수 사례에 초점을 맞추면 장기적으로는 결국 좋은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한편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부문이 성장을 위해서는 로봇청소기 시장 공략이 중요하다. 실제 삼성의 지난해 TV·가전 매출은 56조원으로 전년보다 6.9% 줄었다. LG의 지난해 TV·가전 매출은 44조37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반면 로보락은 로봇 청소기 시장을 휩쓸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1% 늘었고 순이익도 73% 증가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5월 어버이날을 앞두고 국내 가전 업체들이 로봇청소기 마케팅에 온힘을 기울여 매출 향상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전 제품에 대한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로봇청소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늘고 있는 만큼 시장 공략에 대한 업체들의 의지가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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