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에 따르면 푸른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21.4% 줄어든 결과다. 푸른저축은행은 2020년 219억원, 2021년 243억원에 이어 2022년에 2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 감소는 대손충당금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말 기준 푸른저축은행의 충당금적립액은 206억원이다. 2022년의 경우 대손충당금 환입(63억원)이 발생했지만 지난해는 조달비용 상승과 부동산PF 대출의 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되면서 쌓아야 할 액수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손충당금을 빼놓고 살펴보면 오히려 실적은 개선됐다. 지난해 푸른저축은행의 업무이익(충당금적립전 이익)은 397억원으로 전년 201억원에서 94.5% 증가했다. 업황 악화에도 이익은 2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푸른저축은행은 기업대출, 특히 중소기업 대출에 특화된 영업구조를 지니고 있다. 전체 대출금의 약 98%를 기업자금대출이 채우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기업자금대출 규모는 9798억원으로 전체 대출(1조5억원)의 97.93%를 차지했다. 규모는 전년도 9885억원 대비 소폭 줄었지만 전체 비중은 전년(97.58%)과 비교해 오히려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중소기업 대출은 전체 대출의 81.75%(8179억원)로 나타났다.

부실채권(NPL)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은 전년 대비 다소 늘어났다. 푸른저축은행의 지난해말 고정이하 분류 여신은 733억원으로 전년 667억원 대비 66억원이 늘었다. 하지만 위험도가 높은 여신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고정여신을 제외한 부실여신(회수의문·추정손실) 규모는 같은 기간 145억원에서 84억원으로 감소했다. 

푸른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 총액은 4785억원으로 한도치인 5002억원 중 95.7%를 채운 상태다. 이중 부동산PF 대출은 1546억원으로 전체 부동산 관련 대출의 32.3%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보유 부동산PF의 위험도는 상대적으로 낮은편으로 평가된다. 1546억원 중 고정이하 채권은 79억원(고정채권 70억원·추정손실채권 9억원)에 불과하다. 연체율은 5.12%로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체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은 4.64%로 나타났다.  

건정성 역시 업권 내에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푸른저축은행의 지난해말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2.86%로 업계 평균치인 14.36% 대비 8.50%포인트 높다. 지난해 대형 저축은행 중 BIS 비율이 20%를 웃도는 곳은 푸른저축은행이 유일하다. 

푸른저축은행은 올해 별다른 조직개편에 나서지 않았다. 기존 영업본부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영업 체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유일 상장사로서 올해 역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것 역시 수익성과 건전성 양면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힌다. 푸른저축은행은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주당 6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2015년 주당 200원으로 시작해 2016년 주당 500원, 2017년에서 2020년까지 매년 주당 55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