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송영숙 회장과 차남인 임종훈 사내이사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한다. 아울러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자회사인 한미약품 이사진에 새롭게 합류한다.  

한미사이언스는 4일 오전 10시 한미약품 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정기주주총회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이사회에는 송영숙 회장을 포함한 기존 이사 4명과 임종윤, 임종훈 사내이사를 포함해 이번에 선임된 신규이사 5명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차남인 임종훈 사내이사는 송영숙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로 선임됐다. 장남인 임종윤 사내이사는 한미약품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그는 앞서 공언한대로 한미약품그룹 주력분야를 화학합성(케미칼)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전환하는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156만여주를 소각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아울러 ▲회사 업무‧직급‧보상체계 변경 및 구축 ▲임직원 복지 및 교육지원팀 신설 ▲한미약품 및 북경한미약품 배당 등의 안건을 논의했으며 구체적 사항은 다음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를 기점으로 한미그룹은 주주와 임직원, 고객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매진할 것"이라며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NEW 한미'의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형제의 손을 들어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한미약품 이사회에 새로 입성한다.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12.2%(849만8254주)다.  

신 회장 외에 임종윤, 임종훈 사내이사와 신임 사외이사 1명도 주주제안 방식으로 한미약품의 이사진에 합류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조만간 이를 의결할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정관상 이사 10명 이내이며 사외이사는 총 이사 수의 4분의 1이상이다. 현재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