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르노코리아가 지난달 내수와 수출 모두 판매고가 뒷걸음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서 QM6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뼈아프게 작용했다.

1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판매실적은 총 7133대로 전년 동월 대비 54.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내수는 2039대로 22.6% 줄었고, 수출 실적은 5094대로 60.8% 감소했다.

르노코리아가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게 된 것은 QM6의 판매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 르노코리아의 간판 중형 SUV인 QM6는 RV(레저용차량)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상황에서도 실적이 뒷걸음쳤다. 실제 지난해 3월 한 달간 1409대가 팔린 QM6는 지난달에는 860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QM6(수출명 콜레오스)가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은 수출 부문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수출길에 오른 QM6는 196대로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무려 90.4%가 감소했다.

다만 내수에서는 XM3의 판매가 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쿠페형 SUV인 XM3는 지난 한 달 동안 1058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보다 판매고가 9.8% 증가했다.

이는 하이브리형인 XM3 E-Tech의 선전에 기대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1058대의 XM3 중 절반이 넘는 616대가 XM3 E-Tech 하이브리드에 해당된다. 올해 초 국내 자동차 시장의 하이브리드 대중화에 기여한다는 목적 아래 XM3 E-Tech 모델의 가격을 400만원 가량 낮춘 효과라는 분석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XM3는 올해 들어 세 달 간 누적 판매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1762대의 실적을 올리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코리아의 올해 1분기 판매대수는 총 1만58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5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수 실적은 5491대로 21.2% 감소했으며, 수출에서는 1만390대가 팔리며 59.8%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