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빅테크 빅딜 진행 중

기술 산업에서 꽤나 중요한 뉴스가 나왔습니다. 애플이 아이폰에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AI 엔진을 탑재하기 위해 협상을 하고 있다는 거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아이폰 소프트웨어에 추가될 새로운 기능을 구동하기 위해 제미나이 라이선스를 얻으려 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AI 산업을 뒤흔들 블록버스터 계약'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운영체제의 차기 버전인 iOS 18에 자체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개선 사항이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되기보다는 기기에서 자체적으로 작동하게끔 하려고 합니다. 간단한 프롬프트에 따라 이미지를 만들고 에세이를 작성하게 하려는 거죠. 그런데 이런 생성형 AI의 무거운 작업에는 탁월한 AI 엔진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애플이 구글과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입니다. 더 나아가 블룸버그는 애플이 오픈AI와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애플 입장에서는 복수의 기업과 협의를 주고받으며 최적의 파트너 및 비용을 도출해 내야 합니다.

애플 자체 AI 엔진은 없을까?

애플도 물론 자체 AI 엔진을 만들고 있습니다. 2023년 초부터 애플은 코드명 Ajax라는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테스트해 왔습니다. 그리고 일부 직원들은 '애플 GPT(Apple GPT)'를 사용했고요. 하지만 이러한 애플의 AI 기술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보다는 못할 수 있어 보입니다. 이게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는 이유라는 겁니다.

애플은 자체 AI 기술을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그보다는 아이폰의 경쟁력 강화가 더 중요합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제미나이가 탑재된 AI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출시했기 때문이죠. 아이폰이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애플은 AI가 역전의 발판이 되는 것을 좌시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애플의 주가 움직임은?

애플의 주가는 18일(현지시간) 0.64% 상승한 173.72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올해 들어 애플 주가는 6.42%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