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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발에 드리운 PE 그림자
범찬희 기자
2024.03.11 07:00:27
'버스왕' 차파트너스, 적자 배당‧고금리 수취…시내버스 재정악화 막아야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08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명진교통 차고지 전경. (출처=네이버지도)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어느새 부턴가 K-무비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한 '조선족 범죄물'의 시초는 나홍진 감독의 '황해'(2010년)가 아닐까 싶다. 나 감독은 조선족 청부살인이라는 소재를 자신의 특기인 극사실주의를 살려 밀도 있게 표현해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높은 폭력성과 선정성으로 인해 관객몰이에는 썩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황해에는 '연변 개장수'(김윤석), '연변 택시기사'(하정우) 외에도 운수회사 사장이라는 다소 독특한 직업을 가진 캐릭터가 등장한다. 제3의 주인공인 김태원(조성하)이라는 인물은 조직의 보스로 활동하지만 양지에서는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 회사를 경영한다.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대중매체에서 운수회사 CEO(최고경영자)를 본 기억이 있을까 싶을 만큼 신선한 설정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사실 운수회사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은 약한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버스라는 이동수단을 이용할 때는 번호만 제대로 확인하면 될 뿐, 해당 버스가 어느 회사 소속인가는 고려사항이 아니다. 회사 명칭도 □□여객 , △△운수로 비슷해 구별이 쉽지 않은 데다 본사인 차고지는 주로 인적이 드문 외각에 위치해 있어 더더욱 인지하기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운수회사의 주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을 갖지 않는다.


이처럼 운수회사가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사이 '시민의 발'에는 사모펀드(PE)가 손을 뻗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을 비롯해 MC파트너스, 그리니치PE, 케이스톤파트너스 등이 운수회사를 포트폴리오로 삼은 인프라 펀드를 조성했다. 이 가운데서도 차파트너스는 2019년부터 서울과 인천, 대전지역에서 노선을 운영하는 18개의 운수회사를 사들여 '버스왕'으로 통한다. 차파트너스는 LP(출자자)들에게 투자 수익을 지급하기 위해 이들 회사로부터 배당금을 수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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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연수익을 훌쩍 넘는 배당이 이뤄져 운수회사 재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인천의 송도버스는 차파트너스에 인수된 2020년에 배당성향이 600%가 넘는 배당을 집행했다. 당해 벌어들인 순이익의 6배 가량을 최대주주인 차파트너스 펀드(퍼블릭 모빌리티2호)에 지급했다. 대전에서는 적자가 발생한 가운데서도 배당이 이뤄진 경우도 있었다. 동인여객과 대전승합은 2020년에 각각 3억원과 4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음에도 7억원씩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 뿐 아니라 이자 수익도 펀드 수익률 달성을 위한 재원으로 삼고 있다. 인천 명진교통은 회사채를 발행해 차파트너스로부터 9억원을 빌리는 대가로 법정 최고금리에 해당하는 20% 이자율을 4년째 지급하고 있다.


대중교통 역시 엄연히 인프라 섹터 중 하나인 만큼 PE의 운수 시장 진출 자체를 가로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PE가 시민의 교통비와 지자체 지원으로 운영되는 운수회사 수익을 과도하게 챙기려는 측면이 있는 만큼 지분 제한, 배당 기준선 마련 등의 제도 보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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