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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테크의 빅텐트
이규창 편집국장
2024.02.22 09:27:24
삼성·LG 등 대기업, 대학·스타트업 등과 기술개발 적극 나서야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09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규창 편집국장]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 '인페르노' 등으로 유명한 소설가 댄 브라운은 '오리진'에서 첨단 과학기술을 몸에 탑재한 새로운 인류의 탄생을 예고했다. 소설 속 핵심인물은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신의 개입 없이 발현된 생명이 진화를 거쳐 지구의 지배종(인류)이 되고 과학기술 '테크늄'과 결합된 새로운 종에 의해 멸종된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주장한다. 역시 '만들어진 신' 등으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보다 무신론을 더 설득력 있게 퍼트린 댄 브라운식 결론이다.

무신론이든 유신론이든 과학기술은 파죽지세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발전은 오리진이 그리는 미래를 가늠케 할 정도로 빠르다. 오픈AI사가 내놓은 ChatGPT는 AI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른바 생성형 AI는 스스로 진화해 놀라운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AI가 값을 매길 수 없는 팬케이크를 그려 달라는 요구에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정성스럽게 내놓은 엄마의 팬케이크를 표현했다는 소식에는 소름마저 돋는다.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S24 시리즈도 고도화된 AI 기능을 탑재했다. 일례로 동시통역 기능이 눈길을 끌었는데, 통역에 약간 지연은 있으나 전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다. 통역 자체도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외국어를 몰라도 자유롭게 소통할 날이 성큼 다가왔다. 


그러나 갤럭시S24는 삼성전자의 AI 플랫폼인 빅스비의 개량 버전이자 아직 본격적인 모바일AI의 초기 단계다. 몇 가지 기능에 감탄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오픈AI의 ChatGPT와 같은 혁신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AI 반도체, 로보틱스 등 첨단 하드웨어나 이를 뒷받침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술인 딥테크는 기초 과학에서 시작해 상용화까지 남이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장벽을 쌓는 일이다. 기존의 기술을 약간 더 진보시키는 일이 아니다. 과학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데 잔펀치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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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이 기술 개발을 위해 대학이나 관련 스타트업과 손을 잡는다는 뉴스를 접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자사 제품에 살짝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는 식의 협력이다. 세상을 바꿀만한 혁신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했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그다지 떠오르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후진국이라는 오명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이제는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후발주자가 된 느낌이다.


대기업이 이제라도 딥테크를 위해 '빅텐트'를 세워 글로벌 기술을 이끌고 과실을 향유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작은 텐트만 치고 부분적 협력이었다면 보다 넓고 긴 안목으로 큰 텐트를 준비해야 한다. 정치권의 빅텐트가 총선을 앞두고 분열을 보이는 모습처럼 기술 분야의 빅텐트도 크고 작은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만약 국내 스타트업계에서 오픈AI와 같은 회사가 등장하면 대기업은 내외로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게 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AI반도체를 위해 최대 1000억 달러(약 133조원)짜리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여기저기서 빅텐트가 세워지고 있다.  


오리진의 묘사처럼 칩을 뇌, 몸 속에 이식하는 '끔찍한' 미래가 도래한다고 해도 이왕이면 칩에 'made in korea'가 붙어있는 게 낫지 않을까.


(사진=딜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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