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삼성증권이 울산 반구동 일원에서 진행 중인 공동주택 개발사업에 직접 대출을 실시한다. 해당 사업장은 삼성증권이 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수혈하던 곳이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유동성 위험이 불거짐에 따라 단기대출에서 장기대출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특수목적법인(SPC) 더블에스반구제일차는 제9회차 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을 중단했다. 더블에스반구제일차는 울산 중구 반구동 일원에서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시행사 정선프라임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SPC다.

삼성증권이 직접 대출을 통해 자금을 수혈하는 사업장은 울산광역시 중구 반구동 일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동주택 개발사업장이다. 지하 2층~지상 28층 6개동 아파트 675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정선프라임은 2021년 10월 더블에스반구제일차 등 다수의 대주들과 총 1950억원 한도의 자금을 조달하는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더블에스반구제일차는 선순위인 트렌치 A 대주로 참여, 1200억원 한도의 ABSTB를 발행했다.

더블에스반구제일차는 당초 15회에 걸쳐 ABSTB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2~14회차까지는 3개월 만기구조로 발행하고 마지막 회차인 15회차는 1개월 만기로 설정, 최종 만기일은 2025년 8월26일이다. 8회차까진 정상적으로 차환 발행이 이뤄졌지만, 9회차부터 발행을 멈췄다.

해당 ABSTB의 발행이 중단된 데에는 주관회사인 삼성증권이 장기대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해당 SPC의 사모사채를 인수해 직접 대출을 실시할 방침이다. 유동화증권 발행 중단 이전 대출규모가 6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증권의 직접 대출 규모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현재 금융당국에서 개발 사업장에 만기가 반복되는 단기 대출보단 장기 대출로 전환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이에 울산 반구동 사업장에 대한 자금 조달 방식도 유동화증권 발행에서 직접 대출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자금 조달 방식이 장기대출로 변경됨에 따라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보통 유동화증권의 경우 만기구조가 짧아 유동성 위기에 노출될 수 있지만, 직접 대출은 사업 완료 시까지 자금을 공급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낮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이 자금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선 만기가 짧은 유동화증권을 통해 자금을 공급할 경우 유동성 위기에 몰릴 수 있다"며 "직접 대출은 만기 자체가 길기 때문에 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방식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