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엔케이맥스발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반대매매로 제약바이오업계와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운영자금 등의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와 메자닌 발행에 이어 주담대에 기댔던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반대매매 공포가 현실화한 것이다. 문제는 채권자들이 주담대 연장 시 담보유지비율이나 이자율 등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기업들의 이자 부담 증가는 물론 추가 담보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 사태가 또 불거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이에 제약바이오업계의 주담대 현황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조응준 아스타 대표이사의 보유주식 전체가 대출 계약 담보로 설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기관 등의 대출 관리 강화로 향후 주가가 하락하거나 담보계약 연장 시 대출금 일부를 상환 혹은 추가 담보 제공 등의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5일 딜사이트 취재 결과, 1월2일 기준 조 대표는 아스타 주식 303만3167주를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담보로 맡겨 놓고 있다.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은 총 2건으로 대출금은 75억5000만원이다.
두 대출의 실제 채무자는 아스타의 기타 특수관계자인 '노스데이터'다. 정보통신업 및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노스데이터는 아스타 주식 3.6%(46만8362주)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아스타 자회사였던 노스퀘스트가 지분 100%를 보유했다. 노스퀘스트는 2011년 1월 설립한 기업으로 단백질분석, 검체, 검수위수탁, 진단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조 대표는 노스데이터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서 28억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아스타 주식 100만주를 맡겼고, 상상인저축은행에서 47억5000만원을 대출 받으면서 203만3167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연 이자율은 각각 14%, 12%이며, 담보유지비율은 모두 160%다. 일 년에 대출금 이자로 9억6200만원을 내고 있는 셈이다.
주목할 점은 조 대표가 담보로 제공한 아스타 주식이 그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 전체라는 점이다. 조 대표의 아스타 지분율은 23.31%(303만3167주)다.
2006년 1월 설립한 아스타는 2017년 기술성장기업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회사는 전기식 진단 및 요법기기 제조, 판매업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주요 제품인 말디토프(MALDI-TOF) 질량분석기를 기반으로 차세대 진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생물학적 시료에 대해 표준 균주 이외에 다양한 국내 임상 균주 및 변이 균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병원 및 연구기관 등에 제공하고 있다.
채무자인 노스데이터의 실적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 대표는 주담대 상환 보다는 계약 연장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스데이터의 2022년 매출은 1억원이며, 당기순손실은 14억원이다.
아스타의 주가도 관건이다. 주가가 4480원 밑으로 떨어지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서 받은 28억원 대출의 담보유지비율(160%)을 하회하게 된다. 3일 아스타 종가는 5320원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아스타의 주가가 하락하거나 대출 계약 연장 시 채권자인 두 저축은행에서 대출금 일부 상환이나 추가 담보 제공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조 대표는 작년 말 상상인저축은행 대출을 연장하면서 2억5000만원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 대표의 지분 전체가 담보로 설정된 점을 고려했을 때 추가 담보 제공은 조 대표의 부인인 김양선 아스타 부회장이 대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김 부회장 지분율은 16.1%(209만4937주)다. 김 부회장 역시 아스타 기타 특수관계인인 '엔큐랩' 대출(6억6500만원)에 주식 28만5000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담보 제공 주식은 보유물량의 13.6%에 불과하다. 추가로 주식을 담보로 제공할 여력이 충분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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