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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2호가 될 수 없다는 다짐
박성준 기자
2024.02.01 07:05:13
제어 불가능한 유동성 위기설…건설사들 개장휴업으로 대응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10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월 3일 오후 3시 산업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채권단 설명회가 열렸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지난 2021년 한 종편채널에서 개그맨 부부들이 이혼 커플이 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요즘 시대에 이혼은 과거보다 가볍게 보긴 하지만 인생 여정의 치명타인 것은 여전하다.


잘 극복하면 인생의 교훈이 되기도 하지만 어지간하면 겪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단순히 자신의 인생에 큰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그 사람에 대한 전체적인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유를 찾아보더라도 좋은 쪽보다는 나쁜 쪽으로 더 많은 해석을 하게 되는 게 사람 심리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선 기업들이 이를 경험 삼아 향후 좀 더 노련하게 회사를 운영할 여지가 있지만, 일단 경영을 실패하면 주홍글씨가 새겨져 마음 한 편에 찝찝함을 남긴다. 관계가 없는 제 3자들이야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겠지만, 투자자들이나 대주단은 돈을 넣는 데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일까. 요즘 건설사들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사태 이후 자신들이 두 번째 대상자가 될까 싶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위기설 자체가 주는 낙인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유동성 위기설에 관한 보고서만 나와도 먼저 손사래를 치는 분위기다. 일부 건설사는 자신들의 PF우발채무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면 온갖 자료를 동원해 적극 해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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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미상환 사태로 인해 우리는 조그마한 유동성 경색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목격했다. 그 트라우마는 아직도 남아있다. 소문이 소문을 키우면서 멀쩡한 기업들도 대출난을 겪으며 전국적 위기로 번지기도 했다. 


당시 위기는 지금 보면 예방주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금의 건설‧부동산 업계에서는 유동성 위기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매우 보수적으로 경영하는 분위기다. 건설사나 시행사 전부 신규사업 자체를 최대한 자제하며 몸을 사리고 있다.


건설사의 경우 지난해 1년 동안 아예 분양을 하지 않는 곳도 있다. 시행사도 보유한 부지를 내놓거나 어떠한 개발도 하지 않고 그냥 빈 땅으로 놔둔 곳이 허다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회사의 경영에 도움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신탁사들도 더욱 까다롭게 사업장을 고르고 있다. 과거 수탁고를 늘리는 데 급급한 시절과는 완전히 반대 양상이다. 최근 1~2년 간 시공사 부도로 인한 교체 등 갖은 고생을 한 이유 때문인지 책임준공 확약을 오히려 기피하는 움직임도 있다. 책임준공을 보증한 신탁계약 후 시공사가 경영난의 이유로 빠져버리면 결국 신탁사가 배상하는 구조다. 지난해 일부 중견건설사가 법정관리로 빠지면서 지방의 사업장에서 유독 시공사 교체가 빈번했다.


부동산금융도 마찬가지다. 사업장에 따라 다르지만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유동화증권은 대체로 만기가 짧아지며 항상 유동성회수의 준비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시장이 불안하다 보니 투자자들도 여유를 부릴 수 없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도 시행사 자기자본 수준을 높이거나 대출업체 PF대출 충당금 적립 기준을 강화하는 등 뒤늦게 안전장치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모두 합심해서 안전장치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향후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가 재발하지 않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과거 대비 정보의 전파가 빠르고 유동성 위기가 어떻게 닥칠지 예상을 넘어선다. 


워크아웃의 2호 대상자가 되지 않기 위해 저마다 몸부림을 치지만 위기설의 나비효과가 언제 자신을 덮칠지 모른다. 경제위기가 자연재해처럼 변해버린 세상이다. 현실적으로 나약한 인간이 이래저래 보호장치를 설치하지만 예상치 못한 쓰나미나 지진이 닥치면 그저 자신이 있는 곳을 덮치지 않기를 비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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