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경남 통영에서 주택사업을 추진 중인 '힐스테이트 통영'이 자금조달 방식을 변경했다. 기존 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을 통해 사업비를 조달했지만, 발행을 취소하고 자산유동화담보부대출(ABL)을 받아 자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특수목적법인(SPC) 케이비통영제일차가 지난해 12월22일 발행 예정이던 제13회차 ABSTB의 발행이 취소됐다. 케이비통영제일차는 엘금상산업개발에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설립한 SPC다.

엘금상산업개발은 경남 통영시 공동주택 신축사업 시행사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6개 동 총 784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사로 참여해 단지명은 힐스테이트 통영으로 정했다.

엘금상산업개발은 2020년 12월 케이비통영제일차와 440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을 체결해 290억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이에 케이비통영제일차는 2020년 12월22일 290억원 규모의 제1회차 ABSTB를 발행했다. 해당 ABSTB는 총 20회차로 구성된 유동화증권으로 12회차까진 정상적으로 발행했지만, 13회차부터 발행을 멈췄다.

SPC가 ABSTB 발행을 중단함에 따라 주관회사였던 KB증권이 ABL 방식으로 사업장에 자금을 수혈한다. KB증권이 기존 ABSTB 대출금에 대한 조기상환 및 셀다운을 했기 때문에 ABL 규모는 22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ABSTB와 ABL의 차이는 대출 기간이다. 보통 ABSTB는 만기구조가 3~6개월로 짧게 형성한다. 다만 ABL의 경우 대출이기 때문에 만기구조를 길게 설정할 수 있다. 사업이 완료되는 시기까지 만기를 늦출 수 있어 보다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본부장은 "ABSTB는 만기를 짧게 해 계속 롤오버(만기연장) 하는 방식이고 ABL은 말 그대로 대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만기가 길다"며 "만기가 길면 금리는 더 높겠지만, 자금 조달의 안정성 측면에서 본다면 ABL이 더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조달 리스크를 덜어낸 힐스테이트 통영 공사도 순항 중이다. 준공 예정일은 2025년 4월로 계획돼 있지만, 공정률은 사업계획보다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통영 공사는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정확한 공정률을 밝힐 순 없지만, 당초 계획 공정률보단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