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CJ제일제당이 CJ바이오사이언스(CJ바사)의 강남구 소재 건물과 토지를 매입한다. CJ바사가 줄곧 손실을 내며 현금이 메말라 가자 긴급 자금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J바사는 매도 자금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쓴단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11일 강남구 대치동 소재 빌딩인 이노플레이(구 천랩타워)의 토지 및 건물을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매입 대금은 약 331억원 규모며, 양도일은 오는 12월 20일이다. CJ제일제당은 해당 건물에 사내 벤처를 입주시켜 사무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CJ바사의 경우 부동산 매매를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이를 R&D 투자 재원으로 쓴단 계획이다. 이 회사가 유동성을 확보한 것은 그간 손실만 내면서 CJ제일제당이 유상증자를 통해 지원한 자금 마저 말라갔던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CJ바사는 2021년 CJ제일제당에 인수되기 전부터 손실을 거듭해왔다. 이 회사의 실적이 첫 공개된 2019년 매출액은 48억원에서 이듬해 53억원으로 늘었지만, 이후 2021년 44억원, 2022년 41억원 순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누적된 영업손실은 564억원에 달했다. 올 3분기 역시 매출액은 59%(26억원→41억원)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은 20.7%(207억원→250억원) 확대됐다.

그 결과 CJ바사의 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역시 급감했다. CJ제일제당이 CJ바사 인수 당시 732억원을 투자한 덕분에 2021년말 CJ바사의 현금은 800억원에 달했지만, 1년 만에 493억원으로 38.4% 급감했다. 올 3분기에도 106억원 감소한 387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CJ바사는 지난해 R&D 비용(판매관리비)으로 189억원을 지출하며 수익성 악화를 부추겼다. 올 3분기에도 165억원을 썼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 사내벤처의 사무공간으로 임대해 사용하다가 이번 매입으로 임차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