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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회생전략, '제2의 아이톡시' 될까
최양해 기자
2023.11.13 06:30:19
③ 오라인베스트 중심으로 인물 겹쳐…"무리한 차입은 부담 요소"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0일 10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코스닥 상장 게임사 베스파가 루츠홀딩스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가운데 과거 아이톡시(옛 와이디온라인) 경영에 관여했던 인물들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미 한 차례 검증된 아이톡시 회생전략을 토대로 베스파까지 기사회생시킬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베스파 인수합병(M&A)에는 아이톡시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세력이 다수 연관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추 역할을 맡은 오라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김제봉 루츠홀딩스 대표, 정상훈 플러그박스 대표, 변종섭 유니파트너스 대표 등 관계자들의 이름이 곳곳에 등장한다.


우선 오라인베스트먼트는 2021년과 2022년 아이톡시가 발행한 12·13회차 전환사채(CB)에 투자하며 연을 맺었다. 현재 루츠홀딩스 대표인 김제봉 전 아이톡시 경영지원본부장과는 이때부터 공식적으로 한배를 탄 셈이다.


오라인베스트와 정상훈 플러그박스 대표의 연결고리가 드러난 것도 이때부터다. 정 대표는 당시 아이톡시의 실질적인 최대주주였다. 개인 소유 법인인 플러그박스와 자신의 보유 지분을 합쳐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는 이밖에 켄코닉, 바이오웨이브, 판씨앤씨 등 회사의 대표이사직도 겸임했다. 오라인베스트는 이 가운데 판씨앤씨에 고유계정(자기자금)으로 2억원을 투자하며 정 대표와 돈독한 관계를 이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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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투자금 회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 대표가 지난해 6월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항소,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 진흙탕 싸움을 벌인 끝에 아이톡시를 떠난 변종섭 유니파트너스 대표도 이번 M&A 관계자로 거론된다. 2018년부터 약 2년간 아이톡시 대표이사로 재직한 만큼 회사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데다, 게임 업계에서 유독 잔뼈가 굵은 까닭이다.


변 대표는 재임 기간 회삿돈 107억원을 배임했다는 혐의로 피소당한 뒤 아이톡시를 떠났다. 이후 2020년 3월 파파라이즈 대표로 취임했고, 2021년 12월 30일 유니파트너스 대표로 부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오라인베스트가 아이톡시 CB에 투자하기 하루 전이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니파트너스는 올 9월말 기준 오라인베스트 지분 20.8%를 보유한 3대주주다. 기존 주주였던 파파라이즈 지분을 인수하며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4일엔 변 대표의 특수관계인으로 추정되는 변채원(2001년생)씨가 사내이사로 취임하는 등 '패밀리 오피스' 색깔이 짙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변 대표가 박정필 오라인베스트 전임 대표, 권영국 오라인베스트 신임 대표와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사이인 데다, 관계사 임원으로 엮여있는 만큼 이번 M&A에 깊숙이 관여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변 대표와 박 전 대표는 10여년 전 에스지인터넷 재직 당시에도 합을 맞춰 본 끈끈한 사이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거 아이톡시 경영에 관여했던 인물들이 베스파를 '제2의 아이톡시'처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전체 인수자금 중 차입금 비중이 70%로 높다는 점을 가장 큰 불안 요소로 꼽는다.


아이톡시는 올해 6월 거래 재개를 이끌어냈다. 2019년 4월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지 4년여 만이다. 그동안 몇 차례 경영권 손바뀜이 있었지만, 경영 정상화에 가장 크게 기여한 건 '에이비씨온라인(현 스토리팜)'으로 평가받는다.


에이비씨온라인은 루츠홀딩스가 베스파 신주를 액면가에 매입했듯, 2019년 6월 아이톡시 지분 약 70%를 25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곧바로 8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같은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자회사 '와이디파워'를 10억원에 매각해 기초체력을 다졌다. 여기에 관계사인 에이비씨솔루션을 통해 32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재기에 힘을 실어줬다. 이듬해엔 코스닥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고, 사명을 지금의 아이톡시로 변경했다.


문제는 자금 조달구조를 놓고 볼 때 이번 베스파 M&A는 에이비씨온라인 사례보다는 오히려 '클라우드매직 M&A'와 유사하다는 점이다. 클라우드매직은 2017년 시니안유한회사(운용사 미래에셋PE)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해 아이톡시 최대주주에 올랐던 회사다. 당시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려 아이톡시 인수를 시도했다가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힌 바 있다.


벤처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톡시로 한 차례 검증된 회생전략이긴 하지만, 클라우드매직 사례처럼 무리한 차입을 일으켰다는 점이 불안 요소"라며 "원활한 추가 자금조달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생보다는 '늦은 청산'에 가까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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