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넵튠이 계열사 흡수합병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알짜 계열사를 흡수합병하면서 전체 수익원을 늘리고 상장 이후 계속 적자를 봤다는 약점을 상쇄하는 데도 힘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넵튠에 따르면 11월 초에 자회사 마그넷, 리메이크디지털, 애드엑스플러스를 흡수합병하는 절차를 끝마친다. 마그넷은 게임사이며 리메이크디지털은 마케팅과 광고대행업을, 애드엑스플러스는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업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다.

이번 자회사 흡수합병으로 넵튠은 광고사업 부문의 경영 효율성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앞서 넵튠은 2022년 11월 애드테크(광고+IT) 기업이자 계열사였던 애드엑스를 흡수합병하면서 관련 사업을 영위하게 됐다. 

넵튠이 애드테크를 흡수합병했을 당시 애드엑스의 기존 광고 사업을 맡기 위해 애드엑스플러스가 설립됐다. 그 뒤 넵튠은 2023년 4월 디지털 광고 스타트업인 리메이크디지털을 인수하면서 관련 사업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보였고 그것이 이번 흡수합병으로 이어졌다. 

넵튠은 2016년 코스닥 상장 뒤 버추얼 휴먼(가상인간)과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투자해왔다. 이 때문에 매출은 매년 꾸준히 늘었지만 연간 연결기준 영업손실 규모도 커졌다. 최근 3년 동안 영업손실 규모를 살펴보면 2020년 87억원, 2021년 246억원, 2022년 287억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넵튠은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광고사업 부문을 회사 내부에 두면서 사업 체질과 재무구조 개선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애드엑스는 넵튠에 흡수합병된 2022년 매출 118억원에 순이익 80억원으로 비교적 건실한 실적을 거두는 기업이었다.   

넵튠은 2023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13억원을 봤는데 전체 손실 규모가 전년 동기 162억원 대비 92% 줄었다. 상반기에 나온 캐주얼 게임 흥행의 영향이 컸지만 2023년부터 본격 영위하기 시작한 광고사업 역시 손실 감소에 한몫을 했다. 

넵튠의 상반기 광고사업 매출은 69억원으로 전년 동기 25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상반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9%로 집계됐다. 캐주얼게임(78.9%)보다는 적지만 소셜카지노(2.6%)나 MOBA(1.7%)보다는 훨씬 많은 수준이다. 

넵튠에서 애드엑스를 흡수합병하면서 광고사업 비중 역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여기에 애드엑스플러스와 리메이크디지털까지 흡수합병되면 넵튠은 광고사업 부문에서 추가적인 매출 증대와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드엑스플러스는 2023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8억원에 순이익 24억원을 올렸다. 리메이크디지털은 같은 기간 매출 3억원을 거두고 순손실 2600만원가량을 봤지만 애드엑스플러스의 흡수합병으로 보완되는 수준으로 풀이된다. 

넵튠은 게임 부문에서도 흡수합병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꾀한 바 있다. 2023년 1월에 이뤄진 엔플라이스튜디오 흡수합병을 대표 사례로 들 수 있다. 엔플라이스튜디오는 2015년 출시 이후 장기 흥행 중인 게임인 '무한의계단' 개발사다.

엔플라이스튜디오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0억원, 순이익 36억원을 각각 올린 알짜 회사였다. 넵튠은 엔플라이스튜디오를 흡수합병하면서 캐주얼 게임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전체 매출 규모도 끌어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넵튠 관계자는 "계열사 흡수합병 등을 통해 광고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추가하는 등 사업 체질 개선을 이뤘다며"며 "전체 사업구조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