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디지털대성이 올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직원 수 증가에 따라 급여·복리후생비 등 판매비와관리비(이하 판관비) 부담이 커진 까닭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작년 하반기와 비슷한 성적을 기록할 것이란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판관비 부담에 더해 온라인 교육 수요도 정체된 만큼 수익성 개선을 이루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 중이다. 

디지털대성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7.1% 줄어든 1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말부터 이 회사가 온라인 교육 브랜드인 대성마이맥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인력을 확대한 까닭이다. 또한 물가 상승에 따라 급여 인상을 진행한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디지털대성의 전체 직원수는 작년 상반기 445명에서 올 상반기 468명으로 5소폭 늘었다. 하지만 이중 기간제 직원의 정직원 전환이 증가하면서 관련 비용 지출이 늘어나게 됐다. 구체적으로 1년 새 정직원은 20.4%(328명→395명) 가량 증가한 반면 기간제 직원은 37.6%(117명→73명) 감소했다. 이에 판관비 중 급여가 15.3%(99억원→117억원) 늘었고 명절 선물, 식비를 포함한 직원복지 등의 복리후생비가 36.8%(19억원→26억원) 늘며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이처럼 비용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누렸던 온라인 교육사업의 반사이익은 줄어들고 있단 점이다. 디지털대성의 사업은 크게 초·중등 부문과 고등 부문, 기타(용역제공) 부문으로 구분된다. 이중 캐시카우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고등 부문 온라인 강의 사업(대성마이맥)이다.

특히 팬데믹 기간 온라인 교육 수요가 폭증하면서 디지털대성은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2019년만 해도 769억원이었던 매출이 3년 만에 42.7% 늘어난 1097억원을 기록한 것. 하지만 올 들어 교육 수요가 다시 오프라인으로 전환된 까닭에 줄곧 우상향 곡선을 그려오던 매출이 꺾인 상태다. 상반기 이 회사 매출은 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학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161억원→179억원) 증가한 반면 온라인 강의 부문 매출은 6.0%(540억원→508억원) 감소했다.

이에 시장에선 올 하반기 디지털대성이 수익성을 개선하긴 쉽잖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온라인 교육 수요가 정체된 데다 4분기는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직후라 마케팅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단 이유에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늘어난 비용을 상쇄할 만큼의 매출 성장을 이뤄야 한다"며 "통상 4분기는 비수기에 해당하는 만큼 외형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4분기는 다음 수강생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투자가 가장 활발할 때인 만큼 수익성 회복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올해부터 수능에서 킬러문항이 배제되면서 N수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내년엔 이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점차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디지털대성 관계자는 "전체 직원수 증가는 크지 않지만 1년 새 기간제 촬영팀의 정직원 전환이 많았다"며 "기존 직원들의 근속연수 증가와 22년 물가상승률 5.1%를 반영해 급여가 인상됐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중순 수능이 끝난 날부터 3월 신학기 전까지는 비수기지만 수강생 모집을 위한 마케팅을 위해 광고비 지출이 집중된다"며 "올 하반기는 작년 하반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