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국내 1위 수입차 딜러사인 웨이싱홍그룹이 향후에는 벤츠·포르쉐 등 차량판매분 만큼 한국에 사놓은 부동산 덕도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유 중인 수입차 전시장 임대료로 막대한 부를 쌓아온 데 더해 최근 들어선 부동산 매각에 따른 추가이익까지 더해지고 있는 까닭이다.

현재 레이싱홍 계열사 가운데 국내서 부동산사업을 벌이는 곳은 한성인베스트먼트다. 이 회사는 과거 벤츠 등의 판매까지 담당하는 법인이었는데 2006년 판매법인인 한성자동차를 인적분할하면서부터는 부동산업무만 보고 있다. 주 수입원은 벤츠 및 포르쉐 한국 딜러이자 그룹사인 한성자동차·한성모터스·수투트가르트스포츠카 등으로부터 얻는 수입차 전시장 임대수익이다.

한성인베스트먼트는 그룹사를 상대로 한 임대업으로 꾸준히 덩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보유 부동산이 임대료가 비싸기로 유명한 서울 강남, 분당을 포함한 경인지역에 집중됐고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까지 꾸준히 전시장용 부동산을 취득해 나간 덕분이다. 이에 한성인베스트먼트 매출은 한성자동차를 분할한 직후인 2007년 96억원에서 지난해 536억원까지 확대됐다. 매출에 비례해 수익성 또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회사는 2007년 이래 단 한 차례도 순손실을 내지 않았으며 2020년부터는 매년 1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한 딜러사 관계자는 "레이싱홍 그룹이 국내서 압도적 1위 딜러 실적을 내고 있단 것은 그만큼 전시장도 많이 보유했다는 의미"라며 "이들 부동산 대부분을 소유한 한성인베스트먼트가 돈을 못 벌수 없는 구조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성자동차 등 레이싱홍 계열 전시장은 청담동, 신사동, 대치동 등 노른자위 땅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성인베스트먼트가 호실적을 유지할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성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들어선 부동산 매각으로도 재미를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과 7월에 각각 '포르쉐 센터 용산'과 '한성자동차 인증중고차 성산전시장' 등을 팔아 420억원의 유형자산 처분이익을 냈다. 이 결과 한성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사상최대인 521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인 동시에 곳간에는 2349억원에 달하는 사내유보금(미처분이익잉여금)을 쌓게 됐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 가운데 주주몫(배당) 등으로 지출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이처럼 곳간이 풍족해지다 보니 딜러업계는 한성인베스트먼트가 레이싱홍에 조만간 폭탄배당을 안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작년 말 기준 한성인베스트먼트는 816억원의 현금을 보유했을 뿐더러 부동산 자산 일부 매각으로 금리부담도 줄여놓은 만큼 어느 때 보다 배당여력이 커진 상태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