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부산시가 블록체인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에 시동을 걸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위원회는 21일 오전 부산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BDX) 설립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원자재, 귀금속, 지적 재산권(IP), 탄소배출권, 토근증권(STO) 등 모든 가치 있는 자산을 토큰화해 작은 단위로 24시간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지털자산 거래소를 순수 민간자본으로 연내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상자산이나 자본시장법상 증권에 해당하는 디지털자산인 STO는 1차 거래 추진 대상에서 빠졌다. 추후 관련 규제가 정비되면 STO까지 거래지원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것이 추진위의 설명이다.

거래소는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와 달리 분권형 거버넌스가 적용된다. 위원회 관계자는 "예탁결제, 상장평가, 시장감시 기능이 별도 기구로 분리돼 상호견제를 하면서 원천적으로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100% 순수 민간자본으로 설립된다. 부산시는 관련 조례에 따라 거래소의 설립과 운영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으로 뒷받침한다. 시는 내달 중순부터 거래소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절차에 들어간다. 이후 시가 구성할 선정심의위원회의 서류 및 방안 발표 심사를 거쳐 11월 중 최종 선정한다.

또한 시는 지역 금융 공공기관이 주축이 돼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민간 펀드인 '부산 블록체인 혁신 펀드(가칭)' 조성을 추진한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기업들의 연합체인 ''부산 블록체인 얼라이언스(가칭)'도 출범할 예정이다. 현재 100여개 기업이 모인 상태다. 추진위는 오는 11월 9일부터 이틀간 부산에서 열리는 'BWB2023'에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그동안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선진국을 뒤쫓던 우리나라가 블록체인 분야에서 만큼은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계획을 준비했다"며 "부산이 블록체인 기술의 테스트 베드이자 수출 전초기지가 돼 블록체인 산업을 조선과 반도체를 잇는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