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데다가 국내 물가 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제유가 급등세로 인해 금리하락 기대감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투자협회는 2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10월 채권시장지표(BMSI)'를 발표했다. BMSI는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설문 응답을 토대로 산출되는 심리 지표다. BMSI가 100 이상이면 채권가격 상승(금리 하락) 기대감이 우세해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종합 BMSI는 99.8로 전월(91.2) 대비 상승했다. 금투협은 "이달 미국의 FOMC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물가 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대비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금리전망 BMSI는 84.0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세를 보여 금리상승 응답자가 33%에서 31%로 감소했지만,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하락 응답자도 17%에서 15%로 줄어 전반적으로 보합세가 나타난 것이다. 금리보합 응답자는 54%로 과반을 차지했다.

물가 BMSI는 79.0으로 물가 관련 심리는 전월(72.0) 대비 개선됐다. 유가 급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승 전환했지만, 전반적인 물가 둔화 흐름이 유지되고 있어 물가 상승 응답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 응답자는 34%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고, 물가하락 응답자는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한 13%로 집계됐다.

환율 BMSI는 92.0으로 전월(93.0)과 보합세를 보였다. 금투협은 "미국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경제지표로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돼 달러강세를 이끌었지만, 일본은행(BOJ) 총재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능성 언급에 따른 엔화 강세가 달러약새 재료로 작용했다"며 "환율 상하방 요인이 혼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