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코넥스 상장사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코스닥시장 이전상장에 재도전한다. 안정적인 사업 기반으로 꾸준하게 외형 성장에 성공한 점이 투자 매력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상장 후 유통가능 주식 비중이 전체의 61%에 달한다는 점에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규모를 주목하고 있다. 상장 후 급격한 주가 변동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눈높이를 적용할 수 있어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이달 18~22일 5일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77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8200~94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29억~721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내달 10~11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에스엘에스바이오의 코스닥 이전상장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회사는 지난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2020년 4월 한국거래소에 성장성 추천 특례제도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예심)를 청구했으나 3개월 만에 철회했다. 과거 타법인(신테카바이오) 지분 처분 사실을 뒤늦게 공시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를 받은 게 문제였다.

코넥스 공시규정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는 자기자본 10% 이상의 출자 지분을 처분할 시 이를 공시해야 한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신테카바이오 지분 3만주, 4만주를 처분했다. 자기자본 규모(처분 시점 기준)의 14.2~15.6%에 해당하는 5억3300만원, 5억8900만원을 각각 확보했지만 즉시 알리지 않았다.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선 에스엘에스바이오는 공시 관련 실무자를 증원하고 외부전문가를 통해 공시사항을 점검받는 등 내부통제 체계를 개선했다. 여기에 주력사업인 의약품 품질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신약개발지원·체외진단기기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투자 매력도도 끌어올렸다.

덕분에 2020년 87억원이었던 에스엘에스바이오의 매출(연결기준)은 지난해 107억원으로 22.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4억원으로 전년 7억1500만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44억원, 6억7000만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상장 후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수출확대로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에스엘에스바이오의 공모일정이 다가오는 가운데 오버행 규모를 기업공개(IPO) 흥행 변수로 지목하는 의견이 나온다. 투자 차익을 노린 기존 주주들의 대규모 지분 매도로 상장 후 주가가 급변동하는 사례가 많아서다. 투자 차익을 노리는 일반 투자자가 청약 참여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상장 첫날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이 40%를 넘었던 토마토시스템과 프로테옴텍은 공모 과정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에스엘에스바이오의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은 두 기업을 크게 웃도는 61.24%(470만431주)다. 시큐센과 같이 공모 규모가 적은 점(63억원)은 긍정적이나 투자자들이 더욱 까다로운 눈높이를 적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주가에는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오버행 이슈를 특정해 IPO 흥행 성패를 논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해당 이슈가 부각됐던 기업들의 상장 첫날 주가가 불확실한 모습을 보인 사례가 많았던 데다 에스엘에스바이오 주력사업인 의약품 품질관리에 대한 시장 관심이 낮은 점은 부담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