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미국 나이언틱의 AR 게임 '포켓몬고'의 한해 가장 큰 이벤트 '포켓몬고 페스트 2023'이 지난 26~27일 2일간 진행됐다. 

행사는 게임 속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과 현실이 결합된 AR(증강현실) 게임인 만큼 주말을 맞아 이번 이벤트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주요 포켓몬 핫스팟을 찾아 삼삼오오 모여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27일 주말을 맞이해 가족 단위로 행사를 즐기는 플레이어들로 가득한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찾아가 포켓몬고 페스트 2023의 열기를 확인해 봤다. 

나이언틱의 AR 게임은 전통적으로 공원이 핫스팟 역할을 한다. 대구에서 동성로 일대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은 레이드를 즐길 수 있는 체육관이 몰려있다 보니 이벤트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많이 모였다. 

포켓몬고 페스트 2023은 매년 개최되는 대규모 포켓몬 행사다. 올해는 특히 색다른 이벤트로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벤트 기간 중 70종 이상의 포켓몬이 등장했고 그간 만날 수 없었던 색이 다른 포켓몬(이로치)도 만나볼 수 있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게임 속에서 진행되는 이벤트지만 현실 속 장소를 찾아 즐기는 AR 게임인 만큼 전국 곳곳의 주요 핫스팟에는 이번 행사를 즐기려는 포켓몬고 이용자들이 모여들었다. 

28일 오전 주요 핫스팟 가운데 하나인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주변을 둘러보니 50명이 넘는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특히 현장에는 초등학생인 10대부터 30~40대 어른들은 물론 60대로 보이는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포켓몬고를 즐기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플레이어들은 친구, 가족과 함께 포켓몬을 잡고 레이드를 즐기며 인기 포켓몬 메가레쿠쟈(레쿠쟈가 메가 진화한 포켓몬)를 획득하며 기뻐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외국인은 "매년 포켓몬고 행사가 있을 때마다 시내를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잡는다"고 말했다.

행사는 무료로 체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료 티켓 구매자에게는 추가 혜택이 제공됐다. 티켓 구매자에게는 26일 한정 스페셜리서치를 통해 포켓몬 '디안시'를 획득할 수 있었다. 멜리 레이드에서 승리해 획득한 디안시의 메가에너지로 디안시를 '메가디안시'로 메가진화할 수도 있다. 

포켓몬고의 한 해 가장 큰 행사여서 그런지 현장에서 만난 이용자들은 대부분 유료 티켓을 구매해 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10대 이용자는 "2년간 포켓몬고를 했는데 겨우 메가레쿠자를 한 마리밖에 잡아 두지 못했는데 이번 행사에서 메가레쿠자는 물론 메가레쿠자 이로치를 잡을 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며 "특히 친구들과 함께 모여 잡아 더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포켓몬고를 직접 즐기지는 않지만 아이 때문에 현장을 찾은 40대의 한 학부모는 "10대 우리 아이와 60대로 보이는 어르신이 공원에서 포켓몬고를 가지고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종종 본다"며 "저도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이기도 하지만 AR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또다른 문화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행사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포켓몬고는 국내 출시 이후 6년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 특히 AR 게임 장르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