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올해 연말 정도 77인치 투명 OLED 패널을 양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준호 LG디스플레이 CX그룹장 상무는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콘퍼런스홀 401호에서 개최된 '디스플레이 비즈니스포럼 2023' 첫 강의에서 밝힌 내용이다. 첫 강의에서는 '빅메이커의 메가트렌드(Big Maker's Megatrend)'라는 대주제 속 3개 패널 제조사(삼성·LG·BOE) 별 소주제 발표가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업계가 침체된 만큼 대형 OLED 패널도 사용자인 '고객 경험(CX)' 중심으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봤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면, 개인화 추세는 물론, 색다른 부가 경험에도 초점을 맞췄다. 

여준호 LG디스플레이 CX그룹장 상무는 'OLED의 진화(The Evolution of OLED)' 발표에서 "지난해 투명 OLED 패널의 투명 투과율을 40%에서 45%까지 개선했고, 앞으로도 계속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며 "면적 측면에서도 올해 연말 정도에 77인치 투명 OLED 패널을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새로운 OLED 패널 발굴에 나서는 이유는 프리미엄 시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시장조사기관 자료를 인용해 디스플레이 시장 연간 성장률을 '2%'로 내다봤다. 사실상 의미 없는 수준의 성장률이다. 게다가 매크로(거시경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TV용 대형 OLED 패널 수요는 더 크게 위축됐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시장은 프리미엄 시장이다. 앞선 자료에 따르면 TV 패널 평균 면적은 지난 2018년 42인치에서 2022년 46인치까지 커졌다. 모니터 평균 면적도 23.1인치에서 24.7인치까지 확대됐다. 디스플레이 시장 자체는 침체돼 있지만 프리미엄, 하이앤드 패널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살아있는 셈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에 방점을 뒀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 패널이 주는 개방감에 집중했다. 소비자가 색다른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업, 유물 전시에 투명 OLED 패널 접목도 접목해 봤다. 16~18일 간 코엑스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 2023'에서는 스타벅스와 협업해 투명 OLED 패널을 접목한 카페 인테리어를 보여주기도 했다. 

여 상무는 ''투명 OLED 패널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은 개방감''이라며 ''투명 패널 사업을 벌써 4~5년째 하고 있는데 관련 문의가 많고, 내부적으로도 이 제품을 어떻게 실생활에 이를 접목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 부문이나 재활용(리사이클)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친환경(에코 프랜들리) 관점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