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쿠팡이 올해도 고용을 눈에 띄게 늘리고 있다. 자동화 설비 도입과 별개로 거래량이 지속 증가함에 따라 개발-분류-배송인력을 지속 충원한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힘을 주고 있는 로켓그로스 사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도 고용 확대에 한몫 거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쿠팡과 쿠팡풀필먼트서비스(쿠팡풀필먼트) , 쿠팡로지스틱스 소속 국민연금 가입자는 총 6만12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만813명과 비교해 444명 늘어난 수치다.

쿠팡의 고용 인력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충성고객이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 이용고객만 봐도 2020년 600만명에 불과했으나 2021년 900만명, 2022년 1100만명 순으로 증가해 왔고, 이에 따른 매출액도 같은 기간 13조9236억원→20조8813억원→26조3560억원 순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기조는 올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2분기 7조8052억원의 매출을 거둬 1분기(7조7554억원)보다 증가한 까닭이다.

사업다각화에 따른 인력 충원 수요가 꾸준한 것도 한몫 거든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로켓배송뿐 아니라 패션과 뷰티, 오픈마켓 형태의 마켓플레이스, 일반 판매자 상품을 익일배송 해주는 로켓그로스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 중이다. 이중 로켓그로스가 중소기업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사업이 지속 확장되고 있어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쿠팡과 쿠팡풀필먼트, 쿠팡로지스틱스 각각의 근로자 수의 변동이 컸단 점이다. 쿠팡 풀필먼트의 경우 올 6월 말 4만301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만8244명) 대비 4767명 늘었다. 다만 쿠팡 본사의 직원 수는 879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2만2091명) 대비 1만3296명 감소한 반면, 쿠팡로지스틱스의 근무자 수는 9451명으로 지난해(478명) 대비 8973명이나 급증했다. 이는 쿠팡이 로켓그로스 등 로켓배송 정책을 강화하며 자체 직고용 배송인력인 쿠팡친구의 소속을 쿠팡 주식회사에서 쿠팡로지스틱스로 이관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시장에선 쿠팡이 오는 2024년까지 광주, 대전 등에 신규 물류센터를 준공하는 만큼 고용 인원 역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신규 물류센터는 물론, 쿠팡이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역량 강화에 지속 나서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인력 충원이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자사는 전국 각지에 혁신 물류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양질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늘어나는 직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진적인 건강복지 프로그램 마련 등을 통해 직원 안전 관리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 지역이 아닌 상대적으로 물류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 자원을 집중하며 균형 있는 지역발전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