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쿠팡이 올 2분기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하며 연간 흑자 달성에 한발 다가섰다. 특히 경기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 속에서도 이용고객이 늘고 객단가가 상승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에 시장에선 본격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3~4분기 쿠팡이 더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쿠팡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인 7조6749억원(환율 1314.64원)으로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940억원, 순이익은 190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흑자전환했다. 이로써 쿠팡은 작년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게 됐다. 아울러 직전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42%, 순이익은 64.5% 늘어났다.

쿠팡이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긴 것은 쿠팡을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한 데다 이들의 소비도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쿠팡의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6월말 기준 1971만명으로 전년 대비 10.2% 늘었다. 아울러 쿠팡의 1인당 고객 매출은 38만9100원으로 5% 가량 확대됐다. 이 덕분에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의 매출은 7조46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다만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의 2분기 매출은 20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배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걸 고려하면 전년의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활성고객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고객이 항상 '와우' 할 수 있도록 비교 불가능한 수준의 투자와, 고객 만족에 변함없이 집중한 끝에 수익성 확대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쿠팡의 매출총이익은 2조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어났고,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3947억원으로 353.7% 증가했다. 조정 에비타 마진율은 5.1%을 기록했다.

시장은 이에 여름휴가가 본격화 되는 3분기와 크리스마스 등으로 인해 선물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4분기에는 쿠팡의 실적이 더 가파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 중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2분기 경기둔화로 국내 유통시장의 성장폭이 크지 않았던 걸 고려하면 쿠팡이 상당히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며 "통상 유통기업들의 성수기가 하반기이니 만큼 쿠팡이 3~4분기에는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