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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위 유명무실?…1년새 등급 2단계 추락
유범종 기자
2023.08.11 08:25:48
⑤ESG종합 '취약' 수준 C등급…지배구조 'D' 발목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15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양유업 CI. (제공=남양유업)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남양유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종합등급이 최근 1년 사이 크게 떨어지며 취약군으로 분류됐다. 자체적으로 ESG경영위원회를 발족해 운영 중이지만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지배구조(G)에서 단단히 발목을 잡혔다. 시장에선 기업의 낮은 ESG등급은 향후 채권 발행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행동주의 펀드 등 외부세력에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단 점에서 조속한 개선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 중이다.


한국ESG기준원(KCGS)은 작년 남양유업의 ESG종합등급을 종전 B+등급에서 C등급으로 2단계나 하향 조정했다. 특히 C등급은 '취약' 수준으로 분류돼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비재무적 위험요인으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여지가 클 때 부여하는 등급이다.


한국ESG기준원은 "작년 모범규준 개정에 따라 평가모형이 대폭 개정되면서 ESG경영체계 도입 이후 고도화를 이루지 못한 기업들의 경우 등급이 하락됐다"며 "특히 환경과 사회 및 지배구조 등에서 부정적 이슈가 많이 발생한 기업을 중심으로 총점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ESG등급 변동 추이. (출처=한국ESG기준원)

남양유업의 경우 2021년 ESG경영위원회를 전격 출범하고 관련 영역 강화를 천명했지만 매듭짓지 못한 경영권 분쟁이 ESG평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실제 작년 이 회사의 ESG부문별 개별등급을 보면 사회(S)부문은 전년과 동일한 B+등급을 유지했지만 지배구조(G)부문이 B+등급에서 D등급으로 3단계나 추락했다. D등급은 ESG 총 7등급 중 최하위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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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은 앞서 2021년부터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경영권 매각을 두고 소송을 진행 중이다. 당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본인 지분 51.68%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 53.08% 전량을 3107억원에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홍 회장이 한앤컴퍼니에 거래 선행조건 미이행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한앤컴퍼니가 주식양도 소송을 제기하면서 본격적인 분쟁이 시작됐다.


2년을 끌어온 소송은 대법원까지 올라갔지만 지난달 18일 대법원이 심리불속행 기간이 지났다고 공지하며 최종 선고는 기약 없이 밀리게 됐다. 심리불속행이란 대법원이 상고 사건을 추가 심리 없이 기각하는 제도로 대법원은 상고 기록을 받은 날로부터 4개월 안에 심리불속행을 결정할 수 있다. 이번 대법원의 결정은 홍 회장의 상고를 받아들여 기각 없이 사건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의미로 결국 소송 장기화는 불가피해졌다.


시장 한 관계자는 "남양유업의 경우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안정된 지배구조를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국내 ESG평가에서 상당히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남양유업은 작년 환경(E)부문에서도 종전대비 한 단계 낮아진 B등급을 받았다. 남양유업은 ESG경영위원회 출범 당시 '친환경 그린 경영'을 천명하며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2025년까지 플라스틱 배출량 20%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최근 남양유업의 친환경 제품에 대한 매출은 오히려 줄고 있는 추세다. 친환경 제품은 유기가공식품 인정을 받은 유아식과 가공유, 발효유 등이 기준이다. 실제 이 회사의 2020년 친환경 매출은 230억원에 달했지만 작년에는 187억원으로 18.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친환경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5%에서 2%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고 있는 부분은 위안거리다. 이 회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 8만1885tCO2eq(이산화탄소 환산톤)에서 작년 말 8만432tCO2eq 로 1.8% 줄였다. 다만 획기적인 감소폭은 아니다. 결국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환경부문에서도 ESG평가를 박하게 받은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앞선 시장 관계자는 "ESG경영이 취약한 기업은 행동주의 펀드에게 공격 동기를 제공할 수 있고, 운용사들의 종목 추가 편입 등에도 제약이 따를 수 있다"며 "남양유업이 떨어진 ESG등급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조속한 경영권 안정이 최우선 순위다"고 평가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최근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과 자원순환 노력 등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는 임신육아교실을 리브랜딩 해 예비 산모들이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에 대한 지식과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를 선보였고, 뇌전증 환자를 위한 특수분유 공급에 이어 작년부터 뇌전증 인식개선 캠페인 활동도 펼쳐나가고 있다.


아울러 4년째 추진해온 자원순환캠페인 'Save the Earth'를 통해 재활용률이 떨어지는 소형플라스틱(빨대·뚜껑)을 수거해 새롭게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 제품생산에서 발생하는 불용팩 또한 분기 단위로 새활용기업에 기부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ESG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친환경 포장재 적용 품목을 확대해 플라스틱 사용 저감을 추진하고 있고, 사업장별 환경설비 개선 등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내부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교육을 확대하고 준법경영 강화를 위해 현재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도입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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