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HYBE)'가 반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앨범 판매와 콘서트 매출에서 연이어 신기록을 달성한 덕분이다.

8일 하이브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4% 증가한 1조3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 늘어난 1339억원, 당기순이익은 8.4% 증가한 1404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창사 이래 최초로 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성적이다. 앨범 판매량 증가가 호성적에 크게 기여했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올해 상반기 앨범 판매량이 2270만장에 육박했다. 지난 한 해 동안 판매한 앨범 수(2220만장)보다 약 50만 장 많다.

그룹 '세븐틴'이 앨범 판매량을 견인했다. 올 4월 발매된 미니 10집 'FML'이 판매 첫 날에만 399만장 팔리며 발매 당일 기준 국내 판매 기록을 갈아 치웠다. 신보 출시에 힘입어 구보 앨범도 함께 팔려, 세븐틴 앨범이 올 6월까지 누적 887만장 판매됐다. 또 그룹 '르세라핌'이 올 5월 발매한 첫 정규앨범 'UNFORGIVEN'도 초동 판매량 126만장을 달성, 전작의 2배를 뛰어 넘는 판매고를 달성하며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

공연 부문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하이브의 2분기 공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4% 증가한 1575억원을 기록했다. 엔데믹이 본격화 되면서 BTS 멤버 슈가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월드투어, 세븐틴 팬미팅 등이 개최된 데 힘입었다.

슈가는 올 4월 솔로 앨범 'D-DAY'를 발매하면서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총 28회차 전회를 매진시키는 성과를 달성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총 15개 도시에서 총 27회의 콘서트를 개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관객수를 모집했다.

공연 매출의 증가는 MD·라이선싱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이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증가한 111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하이브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9% 감소한 81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 FESTA 관련 비용과 위버스콘 페스티벌에서의 손실이 일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세븐틴의 경우 데뷔 9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팬덤의 지속적인 확장이 일어나 구보와 신보 앨범 판매량이 동시에 증가했다"며 "르세라핌도 '초동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며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이어 "뉴진스가 7월 두 번째 미니앨범 'Get Up'을 발매해 빌보드 차트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등 하반기 회사 아티스트의 활동이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