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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 부추기는 디폴트옵션 분기 수익률 공시
범찬희 기자
2023.08.04 06:15:12
고용부‧금감원, 3개월 마다 상품실적 공개…"퇴직연금 장기투자 운용 어긋나"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07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도입 한 달째를 맞은 디폴트옵션(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를 놓고 벌써부터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관련 제도를 도입한 주무기관(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이 퇴직연금사업자간에 수익률 경쟁을 붙이는 모양새를 띄고 있어서다. 분기 마다 운용 성과가 공개되면서 '장투'로 접근해야 할 디폴트옵션이 '단타' 싸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사업자들이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조정)에 착수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일선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용부와 금감원은 올해부터 분기마다 가입자수 기간수익률 등 디폴트옵션 상품의 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지난 5월 '2023년 1분기 디폴트옵션 주요 현황'이 처음 발표된데 이어 지난달에는 2분기 성과에 대한 공시가 이뤄졌다.


전체 296개 디폴트옵션의 성과와 더불어 위험등급별(초저위험·저위험·중위험·고위험)로 수익률 '톱10'을 집계해 이를 발표하고 있다. 중위험 상품군을 예로 들면 ▲KB손해보험 디폴트옵션 중위험 TDF1(5.31%) ▲미래에셋생명 디폴트옵션 중위험 BF1(4.34%) ▲신한투자증권 디폴트옵션 중위험 포트폴리오2(4.17%) 순으로 순위를 매겼다. 이는 디폴트옵션의 평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제도 안착과 투자자들의 선택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디폴트옵션이란 퇴직연금 가입자(DC형‧IRP형)가 특별한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금융사가 사전에 정해둔 기본값에 따라 연금이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는 1~2% 수준에 머물러 있는 국내 퇴직연금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도입됐다.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안에 TDF(타깃데이트펀드), BF(밸런스펀드), SVF(스테이블밸류펀드) 등 원금비보장형 펀드를 담아 연금 수익률을 선진국 수준인 6~8%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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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달 12일부터 본격 도입된 디폴트옵션은 현재 41개 사업자에서 296개 상품을 승인받은 상태다.


문제는 분기별 디폴트옵션의 성과 공개는 '단기 레이스'에 치중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디폴트옵션은 수십년 뒤 투자자가 퇴직할 시점에 맞춘 상품인 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운용돼야 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선 사업자간에 수익률 경쟁이 붙을 수 밖에 없고, 이는 디폴트옵션의 리밸런싱 주기를 단축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목소리다. 디폴트옵션은 은행, 증권, 보험 등 사업자가 조성한 상품 하위에 자산운용사의 TDF(타깃데이트펀드) 등을 담고 있는 구조를 띄고 있다. 실제 디폴트옵션 도입 한 달여 만에 사업자 2~3개 곳이 자사 상품에 대한 리밸런싱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트폴리오에서 퇴출된 TDF는 3개월이라는 매우 짧은 기간에 손실 확정 판정을 받게 되는 것과 다름없다"며 "특정 기간에 부진했던 TDF도 주가, 환율 등 변동 요인에 따라 언제든 성과가 개선될 수 있다는 상식이 간과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실무자 단위에서는 잦은 리밸런싱이 결코 올바른 운용 방식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만, 경영진에서 정부 발표에 관심이 많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포트폴리오 교체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우려에도 당국은 분기별 디폴트옵션 성과 공개가 불러올 부작용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분기별로 성과가 외부에 알려져야 투자자가 최신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다"며 "만약 1년 단위로 성과가 공개되면 오히려 당장 디폴트옵션에 가입하려는 투자자 입장에서 과거 정보를 근거로 삼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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