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SK텔레콤이 클라우드 사업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퍼블릭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프라이빗 영역으로 확대하고 AI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해 국내 톱3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2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고성장 중인 클라우드 시장은 뛰어난 기술 역량을 보유한 MSP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MSP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클라우드 플랫폼(GCP) 등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고객사 요청에 따라 시스템을 구축 및 운영하는 사업자를 일컫는다. SK텔레콤은 유무선 네트워크, 모바일에지컴퓨팅(MEC), 사설 통신망 등 다양한 통신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MSP 역량을 갖추고 있다. 

김명국 SK텔레콤 클라우드사업담당은 "MSP 역할은 고객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함에 있어서 가장 최적의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이에 맞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선택해 구축하는 것"이라며 "국내 기준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을 MSP를 통해 계약하는 비율은 약 80%에 이른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방식에 따라 크게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등으로 나뉜다. 지난 1월 기준 국내 클라우드 시장 비중은 하이브리드(45%), 프라이빗(38%), 퍼블릭(17%) 순으로 알려졌다. 이중 퍼블릭과 프라이빗을 최적의 조합으로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김 담당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퍼블릭 클라우드가 아니라 멀티 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생성형 AI 도입 확산에 따라 AI와 하이브리드 역량을 갖춘 MSP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컴퍼니'로 전환 중인 SK텔레콤도 인프라 제공을 넘어 AI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등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다. 자사가 보유한 비전 AI, 언어 AI, 데이터 AI 등 다양한 AI 기술을 클라우드와 통합해 차세대 지능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오는 2027년 국내 MSP 시장 3위 사업자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매출 규모도 5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클라우드 사업에서 매출 1270억원을 기록했다.

김 담당은 "SK텔레콤은 기존 텔코 자산과 AI 역량을 결합한 통합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는 텔코 MSP 사업자로서의 방향성을 갖고 있다"며 "SK텔레콤을 비롯해 11번가, 웨이브, 티맵 등 ICT 패밀리의 인프라를 운영하면서 쌓았던 경험을 기반으로 고객의 비용을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지 진단하고, 거기에 맞는 아키텍처를 추천하고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비용진단 컨설팅▲클라우드 전환 컨설팅 ▲하이브리드 컨설팅 등 클라우드 전 분야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자체 개발한 AI 비용진단 서비스를 통해 이상비용 탐지, 청구비용 예측, 비용패턴 분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올 2분기에는 클라우드 서버 운영비를 최대 40% 줄이고 앱 성능 최적화로 클라우드 사용량을 30%까지 절감하는 솔루션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 담당은 "5년 이내에 5배까지 사업 규모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SK텔레콤은 국내에서 7~8위권 사업자에 머물고 있지만 톱3에 오르기 위한 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