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세계적으로 환경오염, 처리비용, 편익 등을 고려해 폐배터리를 관리하는 법을 제정하는 추세다. 특히 유럽은 원재료부터 배터리 제조, 리사이클링까지 배터리 전 주기에 걸쳐 관리 감독을 강화하며 생태계 구축 과정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김대기 SNE리서치 부사장은 18일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SNE리서치 배터리 리사이클링 데이 2023'에서 이같이 밝히며 폐배터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럽은 배터리 정책 제정과 관련해 가장 앞서 있다. 지난 6월 유럽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새 배터리 법은 폐배터리 재활용 원료 비율을 의무화했다. 오는 2030년까지 코발트 12%, 리튬 4%, 니켈 4% 이상을 재활용 소재로 활용해야 하며, 2035년에는 코발트 20%, 리튬 10%, 니켈 12%로 상승한다.
2025년부터는 배터리 제품 및 서비스의 원료, 생산, 수송,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총량을 측정하고 공개해야 한다.
김 부사장은 "유럽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저감하기 위해 폐배터리를 관리하는 법을 제정했다"며 "유럽에 이어 미국과 한국도 이같은 규제를 비슷하게 따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발표에 따르면 2040년 발생하는 폐차될 전기차(PHEV/BEV)의 수는 4227만대다.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한 만큼 전기차 폐차량은 2030년 411만대 수준에서 2040년 10배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올해 108억달러, 2030년 424억달러에서 2040년에는 2089억달러(264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폐배터리는 향후 상태와 목적에 따라 재사용(Reuse)과 재활용(Recycling)으로 분류된다. '폐배터리 재사용'은 배터리를 분해하지 않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른 어플리케이션에 재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배터리 분해 후 니켈, 리튬 등을 추출해 새 배터리의 소재로 다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김 부사장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니켈 등은 대부분 희귀금속에 속한다"며 "한국의 경우 주요 원자재의 해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원가 절감,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배터리 재사용 기술 고도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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