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대한항공이 올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견조한 여객수요 덕분에 화물사업의 감익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은 13일 발간한 '2023 상반기 주요 산업별 정기평가 결과 및 하반기 전망'에서 대한항공의 이익창출력이 올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유는 중국을 제외한 전 노선의 수요 확대, 신규 항공기도입을 통한 공급량 증가다.
한기평 관계자는 "경기 하방압력으로 인한 화물 물동량 정체로 화물부문실적이 일부 저하될 순 있다"면서도 "국제여객 회복세가 지속 중이고 특히 대한항공이 경쟁우위에 있는 미주노선의 수요가 안정적이고 프리미엄좌석 선호증가에 따라 여객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앞선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3개 증권사가 예상한 대한항공의 올 하반기 영업이익은 85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급망 및 일본불매, 팬데믹 이슈 등이 없었던 2018년 대한항공의 연간 영업이익(6712억원)을 넘어서는 액수다.
이날 한기평은 대한항공에 남은 변수로 아시아나항공 M&A(인수합병)을 꼽기도 했다. 재무구조가 열악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대한항공의 실적·재무안정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기평 관계자는 "각국의 M&A 심사 과정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슬롯을 타국에 넘기고 있는 터라 통합 시너지가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재무구조가 미흡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재무지표 저하, 중단기간 통합비용 발생에 따라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