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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의 운동화
이규창 편집국장
2023.07.06 08:15:19
우리금융, 공격적 확장 필요···관리형 CEO 우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5일 08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제공=우리금융지주)

[이규창 편집국장] 휴렛 패커드의 공동 창업자인 데이비드 패거드는 "마케팅은 너무 중요해서 마케팅 부서에만 맡겨둘 수 없다"고 말했다. 마케팅 부서를 무시하는 말이 아니다. 기업 대표를 비롯해 전사 역량을 마케팅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확히 현재 우리금융지주에 필요한 경영상 덕목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91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같은 기간 NH농협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58.8% 늘어난 9471억원에 달했다. 하나금융지주에 완전히 밀렸고 이제 농협금융지주의 추월도 허용했다. 증권 및 보험 계열사 없이 선방했다고도 평가할 수 있지만 하나금융지주와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시절이 언제인지도 모르겠다. 우리금융지주의 증권사 인수는 소문만 무성하다. 잠재적 매물 주인 측과 가격 이견이 크다는 후문만 들려올 뿐이다.


예금보험공사 우산에서 벗어난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왔다. 벌써 취임한 지 100일이 흘렀다. 임 회장은 취임 후 조직 쇄신에만 드라이브를 걸었다. 파벌을 없애고 성과 중심의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내부에서는 비용절감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용절감은 가장 손쉬운 실적 개선책이다.


임 회장은 과거 관료 출신 금융 수장이 그랬듯 전형적인 관리형 최고경영자(CEO)다. 과거 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를 성사시켰다고 해서 영업형 CEO라고 보기 어렵다. 관료 시절에도 용장과 맹장보다는 지장과 덕장 스타일이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김석동, 변양호와 같은 선배들이 유독 많았는데도 임 회장은 후배들에게 부드러움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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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우리금융지주 수장 자리에는 영업형 CEO가 필요하다. 증권사 인수는 물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기존 금융지주는 물론이고 인터넷전문은행이 계속 영역을 확장 중이다. 내부 쇄신을 통한 허리띠 졸라매기로는 우리금융을 발전시킬 수 없다.


경쟁사들은 발로 뛰어 다닌다. 비슷한 시기에 취임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외연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직접 거래를 따내기로 유명하다. 금융시장에서 타 은행이나 증권사의 부문 대표나 본부장들의 볼멘소리를 자주 듣는다. 국내 최대 금융그룹 회장과 마케팅 일선에서 경쟁하기 쉽지 않다는 불만이다. 물론, 이러한 금융그룹 수장의 행보가 반드시 긍정적인 효과만 있지는 않다. 내부 마케팅 역량을 떨어뜨릴 수도 있고, 수장만 바라보는 수동적인 일선 부서를 양산할 수도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러한 부작용을 걱정할 처지가 아니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안정적인 5위'를 할 판이다. 비용을 절감하고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일만 해서는 곤란하다. 한 마디로 제 코가 석자다.


임 회장은 학창시절부터 축구를 잘하기로 유명했다. 내부 국별로 조기축구 경쟁이 심한 현재의 기획재정부로 발령받은 후에도 에이스로 활약했다. 종합정책국, 금융정책국, 국고국 등이 스카우트 전쟁을 벌였을 정도다. 너무 무리했을까. 임 회장의 무릎은 성치 못하다. 기재부 전신인 재정경제부 과장 시절에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임 회장은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평소 딱딱한 구두대신 운동화를 즐겨 신는 듯하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오르기 전 시내에서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임 회장이 가끔 눈에 띄었다.


물론, 임 회장이 공식적인 자리에 운동화를 신고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가벼운 발놀림으로 우리금융을 한 단계 상향, 아니 제자리에라도 올려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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