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CJ CGV가 추진하는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재무건전성뿐만 아니라 현물출자를 통해 CJ올리브네트웍스가 연결대상에 편입돼 수익구조도 안정화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이달 7일 CJ CGV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차례 상향 조정했다. 

CJ CGV는 이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총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 발행되는 주식(보통주)은 7470만주로, 1주당 7630원 규모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며 청약은 9월초에 진행된다. CJ CGV의 대주주인 CJ㈜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600억원 가량 참여한다. CJ CGV는 유상증자 대금을 시설자금 1000억원, 운영자금 900억원, 채무상환에 38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CJ㈜는 이와 별도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 출자할 계획이다. CJ㈜의 계획대로 진행되면 CJ㈜(48.5%)→CJ CGV, CJ㈜(100%)→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배구조가 CJ㈜→CJ CGV→CJ올리브네트웍스로 변경된다. 현물출자 가액은 법원인가를 통해 확정되며 현재 회계법인의 평가액은 약 4500억원 수준이다. 이를 고려하면 CJ㈜는 5000억원 가량을 지원하게 된다. 이를 통해 CJ CGV는 총 1조원에 달하는 자본확충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신평은 29일 보고서를 내고 CJ CGV가 계획대로 현물출자와 유상증자 대금 납입이 이뤄질 경우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CJ CGV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3년 3월 말 기준 912%에서 자본확충 반영 이후 258.9%까지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차입금의존도 역시 종전 76.4%에서 57.1%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채선영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유상증자에 따라 유입된 자금으로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할 경우 부채비율이 재차 상승할 여지는 있다"면서도 "자본확충 이전 대비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금융비용 부담이 상당부분 경감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고금리 차입금 등의 상환과 영화상영부문 실적 회복 등에 따라 추가적인 재무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또한 CJ㈜의 현물출자로 CJ올리브네트웍스가 CJ CGV 연결대상에 편입되면서 수익구조도 안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이 더해지면서 국내외 영화상영부문 실적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채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저하된 영화상영사업 실적은 아직 온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며 "향후 현물출자 및 유상증자 진행 과정이 완료되고, 국내외 영화관람 수요 증가에 따른 영화상영부문 실적 회복이 일정수준 가시화되면 이를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한신평은 CJ㈜가 계열사인 CJ CGV에 대한 대규모 지원 이후에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한신평 측은 "CJ㈜는 CJ CGV에 대한 유상증자로 600억원의 자금유출이 발생하고, 현물출자 이후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로부터 수령하던 약 100억원 상당의 배당수익이 축소될 예정이다"며 "다만 즉각적인 현금유출 규모나 배당축소 예상액이 크지 않아 신용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