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KT알파가 오아시스와 손잡고 T커머스 사업에 날개를 달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측은 밀키트 PB상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계획이지만, 시장에선 엔데믹으로 새벽배송 시장의 둔화가 예상되는 데다 쿠팡과 컬리가 충성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쉽지 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KT알파와 오아시스가 지난해 각각 50억원씩 투입해 설립한 합작법인 '오아시스알파'는 연내 자체 쇼핑몰 오픈을 준비 중이다. 라이브커머스 방송 중 고객이 구매한 상품을 바로 배송해주는 '온에어 딜리버리'와 함께 자체 쇼핑몰에서 다양한 PB(자체브랜드)상품을 선보여 본격적인 새벽배송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KT알파가 오아시스마켓과 손을 잡은 건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T커머스 사업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수요가 비약적으로 늘었던 만큼 엔데믹에 따른 판매 둔화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1분기 KT알파의 연결기준 매출은 1074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61.2% 줄어든 금액을 기록했다. 이에 KT알파는 카테고리 중 식품 부문을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오아시스마켓과 사업 강화에 나선 것이다.

오아시스알파는 식품 중에서도 밀키트 PB상품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미 오아시스마켓이 육류나, 계란 등 원물 카테고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보다 넓은 식품 카테고리로 차별화를 두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엔 종합식품기업 '한성기업', 이달 20일엔 밀키트 기업인 '프레시지'와 PB 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시장에선 오아시스알파의 자체 쇼핑몰이 KT알파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엔데믹 전환으로 새벽배송 시장의 둔화가 전망되는 데다 이미 쿠팡과 컬리 등이 다수의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BGF나 롯데온 등 대기업들이 새벽배송에서 발을 떼고 있고, 컬리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더 이상 새벽배송 시장에서 팬데믹 때와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쿠팡과 컬리가 고객 이탈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오아시스알파가 이를 뺏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팡의 '로켓프레쉬(새벽배송)'는 1100(작년 말 기준)만명에 이르는 '와우 멤버십'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컬리도 작년 말 누적 회원수가 120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일각에선 T커머스와 새벽배송의 결합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홈쇼핑 부문에서 새벽배송을 시도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기존 홈쇼핑 보단 더 전문적으로 식품 카테고리를 운영하는 동시에 TV 유통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쿠팡, 컬리와 차별점은 분명히 있다"며 "기존 홈쇼핑 고객들을 흡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알파 관계자는 "KT알파가 보유한 TV 유통망과 오아시스마켓의 물류 시스템, 소싱력 등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PB상품 개발, 자사몰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모바일 커머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